2026년 07월 14일 (화)

“귀 가렵더니 얼굴 마비됐다”... 안면신경 공격하는 ‘이 질환’, 뭐야?

람세이-헌트 증후군,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안면신경 공격…면역력 약해지면 바이러스 재활성화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가벼운 감염으로 여겼던 증상이 얼굴 한쪽 마비로 이어진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원인은 안면신경을 공격하는 바이러스 감염, 람세이-헌트 증후군이었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우측 하단 사진=SNS

가벼운 감염으로 여겼던 증상이 얼굴 한쪽 마비로 이어진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원인은 안면신경을 공격하는 바이러스 감염이었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리버풀에 거주하는 페이지 웨스턴(29)은 지난 4월 초 귀 주변에서 작은 혹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며칠 사이 귀가 심하게 가렵고 붓기 시작했으며 통증까지 동반됐다.

그는 병원을 찾아 귀 감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처방 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며칠씩 이어지는 심한 두통까지 더해졌다. 이후 다시 병원을 찾아 추가 검사와 약물 치료를 받았는데도 상태는 계속 악화됐다. 그러던 중 얼굴 한쪽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났고, 결국 응급실을 찾은 뒤에야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원인은 ‘람세이-헌트 증후군(Ramsay Hunt Syndrome)’이었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발생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얼굴 신경에 영향을 미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린 시절 수두를 앓은 뒤 몸속 신경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다시 활성화되며 나타난다. 바이러스가 안면신경 주변에서 재활성화되면 귀 안팎이나 주변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고, 발진이 나타난 쪽 얼굴에 마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귀 주변의 물집과 발진, 안면마비다. 그 밖에도 귀 통증, 이명, 청력 저하, 어지럼증, 안구 떨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귀 통증이나 가려움 등 일반적인 귀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중이염 등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웨스턴 역시 여러 차례 다른 진단을 받은 끝에 전문의를 통해 3등급 람세이-헌트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증상 발생 후 빠른 치료가 중요

문제는 치료 시점이었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증상 발생 초기, 특히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해야 회복과 후유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웨스턴은 증상이 시작된 지 약 3주가 지나서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얼굴에 변화가 생긴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웃거나 말할 때 입을 가리게 됐고,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볼까 봐 신경 쓰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회복까지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고,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조금씩 증상이 호전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귀 주변의 통증과 화끈거림, 가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대상포진 증상은 대부분 가라앉았다.

면역력 저하될수록 재활성화 위험 커져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면역 기능이 약해졌을 때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고령층이나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 상대적으로 흔하게 나타난다. 대상포진 자체는 여성과 고령층, 만성 폐질환 및 신장질환 환자에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안면 근육 약화나 마비, 청력 변화, 만성 신경통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 발생 후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대상포진 백신은 람세이-헌트 증후군을 포함한 대상포진 관련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일반적으로 50세 이상 성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성인에게 권고된다. 또한 어릴 때 수두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향후 대상포진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메이오 클리닉에 따르면, 수두를 자연 감염으로 앓은 사람보다 수두 백신을 맞은 사람에서 대상포진 발생률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어떤 질환인가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안면신경 주변에서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귀 주변 발진과 안면마비가 대표 증상이며, 청력 저하나 어지럼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Q2. 람세이-헌트 증후군 초기 증상은 무엇인가요?
초기에는 귀 통증, 가려움, 붓기, 물집성 발진 등 일반적인 귀 질환과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얼굴 한쪽 마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Q3.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예방할 수 있나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50세 이상 성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접종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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