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자나 탄산음료, 즉석식품처럼 가공을 많이 거친 음식을 자주 먹을수록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연관성은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이들에서도 관찰됐다.
호주 모나시대와 디킨대, 브라질 상파울루대 공동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와 인지 기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치매가 없는 40~70세 호주인 2100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하루 초가공식품 섭취 비중이 조금만 늘어나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집중력 저하가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모나시대 바버라 카르도소 박사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10% 증가할 때마다 집중력 점수가 유의하게 낮아졌다”며 “이는 시각적 주의력과 정보 처리 속도를 측정하는 표준화된 인지 검사 점수가 일관되게 낮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말한 10% 증가는 일상 식단에 감자칩 한 봉지를 추가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참가자들은 하루 섭취 열량의 약 41%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하고 있었는데, 이는 호주인 평균 섭취 수준과 거의 동일한 정도다. 초가공식품은 탄산음료, 과자류, 즉석식품 등 신선한 자연식품을 제외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식품 전반을 포함한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초가공식품 섭취와 집중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이 식단의 질과 무관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지중해식 식단처럼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에서도 초가공식품의 부정적 영향이 관찰돼, 연구진은 단순히 영양 불균형의 문제가 아니라 식품 가공 과정 자체가 뇌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카르도소 박사는 “초가공 과정은 식품의 자연 구조를 훼손하고 인공 첨가물 등 잠재적으로 유해한 성분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인지 기능 저하와 연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가공 과정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이나 첨가물은 장내 미생물 변화나 염증 반응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초가공식품 섭취가 늘어날수록 치매 위험 요인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고혈압이나 비만, 당뇨병 등 관리가 가능한 심혈관질환 및 대사질환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초가공식품과 기억력 저하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이번 연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집중력이 학습과 문제 해결 등에 기초가 되는 핵심 기능이라는 점에서,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집중력 저하가 장기적으로 더 큰 인지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식품 가공이 인지 기능 저하에 뚜렷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식단 권고 기준을 마련할 때 영양 성분뿐 아니라 식품의 가공 정도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 진단, 평가, 질병 모니터링(Alzheimer's & Dementia: Diagnosis, Assessment & Disease Monitoring)》에 ‘Ultra-processed food intake, cognitive function, and dementia risk: A cross-sectional study of middle-aged and older Australian adul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초가공식품은 정확히 어떤 음식인가요?
탄산음료, 포장 과자, 즉석식품, 가공육처럼 공장에서 여러 단계의 가공을 거친 식품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신선한 자연식품이 아닌 대부분의 산업형 식품이 포함됩니다.
Q2. 건강한 식단을 먹어도 영향이 있나요?
네.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처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더라도 초가공식품 섭취 비중이 높으면 집중력 저하와 같은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3. 기억력에도 영향을 주나요?
이번 연구에서는 기억력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집중력은 학습과 문제 해결, 기억 형성의 기초가 되는 기능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