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과격한 잠버릇, 만성 변비, 후각 저하⋯‘이것’ 초기 증상일 수 있다?

4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파킨슨병의 전구 증상과 관리법

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꿈속 행동을 실제로 옮기며 주먹질이나 발차기를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과격한 잠버릇이 있다면 렘수면행동장애(RBD)를 의심해볼 수 있다. 나아가 혹시 렘수면행동장애로 판정을 받았다면 파킨슨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로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상당수가 수년 뒤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 치매(환각과 파킨슨병 증상이 동반되는 치매)를 얻는 것으로 알려진다. 권경현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렘수면행동장애에선 수면 조절 기능이 약화되며 근육을 억제하던 힘이 풀리는데, 이는 뇌 속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손실되면서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이 생기면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손 떨림과 움직임 저하,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땐 이미 뇌 속 신경 세포가 상당 부분 손상된 이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파킨슨병은 증상이 발현되기 훨씬 전부터 몸 안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병”이라고 경고한다. 

렘수면운동장애와 함께 후각 저하, 만성 변비 등도 파킨슨병의 전구 증상일 수 있다. 커피 향이나 음식 냄새가 약하게 느껴지거나, 뚜렷한 이유 없이 배변 활동이 어려워지는 만성 변비 증상이 나타나면 파킨슨병 진행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표정이 줄어들거나 목소리가 작아지는 경우도 파킨슨병을 알리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정유진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떨림이나 보행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수면, 후각, 배변 등의 영역에서 전구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이런 변화를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을 완치하거나 병의 진행을 멈추는 치료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조기에 병을 발견한 뒤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 등을 꾸준히 하면 파킨슨병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걷기나 수영, 스트레칭 등의 운동도 균형 감각과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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