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 긴급 구조신고에도 7시간여 동안 방치됐다가 대구 수성구청 별관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공무원의 사인이 '대동맥박리'라는 1차 부검 결과가 나왔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숨진 공무원 A(30대)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의 1차 소견을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6시 45분께 청사 별관 4층 사무실에서 환경미화원에 의해 주검으로 발견됐다. A씨는 발견 전날 오후 11시 35분께 사무실에서 초과 근무 중 건강에 이상을 느껴 휴대전화로 119에 전화를 걸어 긴급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구소방본부 119상황실과 제대로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구토 소리만 냈다. 소방 당국은 휴대전화 GPS 추적으로 공동 수색에 나섰지만 건물 출입문이 잠겨 있다는 이유로 수색 작업 단 15분 만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맥박리, 대동맥 안쪽 찢어지는 응급질환… 즉각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A씨의 사인으로 밝혀진 대동맥박리는 대동맥 벽 안쪽이 찢어지며 그 틈으로 피가 파고들어 층이 벌어지는 응급질환이다. 대동맥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혈관이다. 심장에서 뻗어 나와 척추를 통해 다리까지 연결된다.
대동맥박리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뭘까? 대동맥박리 상태에서 혈관에 압력이 가해지면 혈관이 완전히 터질 수 있다. 그러면 흉강이나 복강으로 대량 출혈이 발생하면서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피가 심장을 싸고 있는 막 안으로 새어들어가면 심장압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장압전은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면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다. 이는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심장뿐 아니라 뇌 등 주요 장기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서 즉각적인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동맥박리 신호는 갑자기 매우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가슴, 등, 배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찢어지는 것 같다" "칼로 베는 것 같다"고 호소한다.
대동맥박리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이다. 혈압이 높으면 대동맥 벽에 강한 압력을 가하면서 손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 대동맥박리 환자의 70~80%가 고혈압을 동반한다는 보고가 있다.
가슴·등에 갑자기 찢어지는 듯한 통증 생기면, 즉시 119에 도움 요청해야
대동맥박리는 증상이 발생했을 때의 대처가 아주 중요하다. 갑자기 가슴·등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생기면 기다리거나 자가 운전하지 말고 즉시 119에 전화하거나, 응급실로 가야 한다. 대동맥박리는 심근경색과 증상이 비슷할 수 있지만 다른 치료가 요구된다.
대동맥박리가 발생하면 유형에 따라 약물 쓰거나, 수술을 한다. 치료 후에도 재박리, 대동맥 확장 등 심혈관 문제를 감시하기 위해 장기 추적을 해야 한다.
대동맥박리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혈압 조절이다. 혈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금연하고, 고지혈증·당뇨를 관리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