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 (토)

가상 운전·VR체험·스마트폰 게임 때도 어질어질⋯‘이 멀미’의 정체는?

‘사이버 멀미(cybersickness)’ 발생 원인 및 증상

화면 속 움직임과 실제 몸의 움직임 사이에 차이가 생기면 어지러움,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이버 멀미’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롱 면허 탈출을 위해 실내 운전 면허 연습장을 찾았던 회사원 A씨(37·여)는 3D 시뮬레이터에 앉아 주행 연습을 하다 몸에 이상을 느꼈다. 화면 속 도로 영상이나 의자의 움직임은 실제 차량을 탑승했을 때와 매우 유사했지만, 왠지 모르게 계속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렸다. A씨는 결국 예약했던 2시간을 못 채우고 연습장을 나와야 했다.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A씨처럼 ‘사이버 멀미(cybersickness)’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3D 멀미’, ‘VR 멀미’로도 불리는 사이버 멀미는 가상 환경을 경험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실제 이동이 없는데도 멀미와 유사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3D 시뮬레이터나 VR 기기뿐 아니라 스마트폰 영상을 통해서도 사이버 멀미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일반 멀미와 비슷하지만 발생 원인은 다르다. 멀미는 귀 안의 전정기관이 몸의 움직임과 흔들림을 감지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면, 사이버 멀미는 감각 갈등(sensory conflict), 즉 감각 간의 불일치에서 온다. 

인간은 움직임을 인지할 때 눈, 내이의 전정기관, 몸의 감각 정보를 함께 사용한다. 그러나 VR 환경에서는 화면 속 움직임과 실제 몸의 움직임 사이에 차이가 생기면서 뇌가 혼란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멀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이버 멀미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두통, 눈의 피로, 방향 감각 상실 등이다. 땀이 나거나 피로감, 졸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영상 속 화면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부자연스럽게 끊겨 보일 때, 화면 시야 각도가 과도하게 변할 때 시각 정보와 신체 감각의 불일치가 커지면서 사이버 멀미가 발생할 수 있다. 

사이버 멀미를 줄이려면 우선 VR 기기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사용하는 틈틈이 충분한 휴식 시간을 확보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화면 밝기와 움직임 속도가 과하지 않은 콘텐츠를 선택하고, 이를 안정된 자세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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