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킨슨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내 세균 불균형과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과 같은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살충제와 같은 환경 오염 물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러한 원인들은 머리카락을 통해 알 수 있다. 머리카락은 먹는 음식이나 주변 환경에서 중금속을 축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은 침, 땀, 혈액, 소변 또는 대변과는 달리 더 오랜 기간 건강 기록을 담고 있을 수 있다.
실제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최근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대 연구진은 사람의 머리카락에서 파킨슨병의 새로운 잠재적 생체지표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파킨슨병 환자 60명과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성인들의 모발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파킨슨병 환자의 모발 샘플에서 철과 구리 수치가 현저히 낮고 망간과 비소 수치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침습적이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파킨슨병 진단법은 지금까지 어려운 과제였다”며 “최근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몇 가지가 유망해 보이지만, 인간의 모발은 혈액에는 없는 특징을 지닌 독특한 새로운 표적”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실험에서 모발 내 철분 수치가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러한 변화는 장 기능 장애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파킨슨병 유사 질환을 가진 쥐의 장벽 기능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 흡수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은 발현이 감소했고, 미생물에 의한 철분 획득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은 활성이 증가해 전신적인 철분 결핍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인간 파킨슨병 환자와 쥐 모델에서 모발의 철분 결핍은 가장 일관적이고 눈에 띄는 변화였다”며 “모든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모발 내 철분 수치 감소는 다른 여러 연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파킨슨병 환자의 위장 기능 장애 및 철분 흡수 능력이 증가된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모발에서 비소 수치가 높게 나온 것은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일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파킨슨병 환자들은 비소를 함유할 가능성이 높은 동물 내장과 조개류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