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성이 12세였을 때 머릿니 치료 샴푸를 쓴 후 가스레인지 옆을 지나다 머리에 불이 붙어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장기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브래드퍼드 출신 알리마 알리(현재 21세)는 2016년 크리스마스 방학 기간 기숙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뒤 머릿니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어머니는 약용 샴푸인 ‘풀 마크스 솔루션(Full Marks Solution)’을 알리마의 두피에 도포해줬고, 그는 이후 포장지를 버리기 위해 주방 가스레인지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불이 켜져 있던 가스레인지 불꽃에 머리카락이 닿으면서 불이 붙었고, 불길은 빠르게 두피로 번졌다.
당시 알리마는 처음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으나, 불길이 확산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경험했다고 회상했다. 그를 본 언니가 즉시 집 밖으로 끌어냈고, 지나가던 배달기사의 재킷으로 몸까지 달라 붙은 불을 껐다. 알리마는 통증으로 약 30초간 의식을 잃었다.
그는 신체 절반에 3도 화상을 입은 상태로 중환자실에 이송됐고, 두 달간 혼수상태에 놓였다. 이후 수개월에 걸친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손가락 7개를 절단해야 했고, 수차례의 재건 수술을 받았다.
9개월간의 입원 치료 이후에도 하루 6시간씩 간호 지원을 받으며 가정 회복 치료를 이어갔고, 1년간 홈스쿨링을 한 뒤 2018년 9월 새로운 학교에 복귀했다. 알리마는 화상 이후 걷기, 말하기, 식사 등 기본적인 기능을 다시 배우는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으며, 거울을 보는 것조차 심리적으로 준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추가 수술이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귀걸이를 착용할 수 있도록 사타구니 피부를 이용해 귓불을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여전히 타인의 시선을 힘들어하는 날이 있지만 점차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알리마는 대학에서 상담학을 전공하며, 자신과 유사한 외상 경험을 겪은 사람들을 돕는 상담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화상 생존자로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초기에는 악성 댓글에 시달렸지만 현재는 화상 생존자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머릿니 제거 샴푸, 살충 작용 위해 성분 달라, 화기성 강해
알리마가 머릿니를 없애기 위해 사용한 삼푸 종류는 화학적으로 일반 샴푸보다 화재 확산 위험이 높다. 일반적인 세정용 샴푸와 달리 일부 머릿니 제거 제품은 살충 또는 질식 작용을 위해 지질 기반 용매와 실리콘 계열 물질을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이소프로필 미리스테이트(isopropyl myristate)와 사이클로메티콘(cyclomethicone) 같은 성분은 두피와 모발 표면에 얇은 기름막을 형성해 이를 물리적으로 질식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모발 표면에는 물보다 인화성이 높은 유기 성분이 코팅된 상태가 된다.
머리카락은 단백질 섬유 구조로 원래 열에 취약한데, 여기에 기름 성분이 덧입혀지면 점화 조건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화학적으로 폭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인화성 용매가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한 상태에서 화기와 접촉할 경우 불꽃이 더 쉽게 붙고 빠르게 번질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다.
이 때문에 관련 제품의 의약품 안전 문서에는 사용 중 화기 엄금 경고가 명시돼 있다. 헤어드라이어, 담배, 가스레인지, 촛불 등 열원 근처에서의 사용을 금지하는 안내가 포함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화상 입으면 미지근한 물로 20,30분 먼저 식히고, 빨리 응급실
한편, 화상은 주로 열에 의해 피부 조직이 손상되는 외상으로, 피부 발적 또는 박리, 수포 형성, 부종, 피부가 하얗게 변하거나 탄 흔적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통증의 강도는 화상의 깊이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다. 중증 화상에서도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질 수 있다. 응급처치 시에는 즉시 열원에서 환자를 분리하고 의복이나 장신구를 제거한 뒤, 차갑거나 미지근한 흐르는 물로 20~30분간 식히는 것이 권장된다.
이후 체온을 유지하면서 화상 부위를 랩으로 덮어 보호하고, 필요 시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가능하면 환부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산성 또는 화학 화상의 경우 즉시 응급 신고가 필요하다.
경미한 화상은 상처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수포를 터뜨리지 않는 보존적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손바닥 크기를 넘는 넓은 화상, 피부가 하얗거나 탄 화상, 얼굴·목·손·발·관절·생식기 부위 화상, 모든 화학 및 전기 화상은 응급실 진료가 필요하다. 또한 연기나 유독가스를 흡입한 경우에도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