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잇몸 문제부터 당뇨까지… ‘이 병’ 다양한 질환과 관련 있다고?

잇몸·당뇨·청력 손실도 치매에 영향…26개 질환 중 16개와 연관

치매가 뇌 질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신체 여러 부위에서 발생하는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매는 기억력 저하를 비롯해 판단력·집중력·의사소통 능력 등 인지 기능 전반이 저하되는 상태를 일컫는 용어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비롯해 뇌졸중, 중증 감염, 두부 외상 등 다양한 질환과 손상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치매가 뇌 질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신체 여러 부위에서 발생하는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중산대 연구진은 지난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뇌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26개 질환과 치매와의 연관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치매 사례의 약 3분의 1이 뇌 질환 이외의 건강 문제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여 편 연구 종합…26개 질환 중 16개가 치매 위험과 연관

연구진은 2024년 9월 6일까지 공개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에 수록된 논문 202편을 바탕으로, 9개 신체 계통에 속한 26개 질환과 치매 위험 간의 관계를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으로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치매 발병 위험 증가와 연관된 질환 16개가 도출됐다.

여기에는 △치주질환(잇몸질환) △간경변증 및 기타 만성 간질환 △청력 상실 △시력 상실 △제2형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골관절염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천식 △심방세동 및 심방조동 △아토피성 피부염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염증성 장질환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들 질환이 전체 치매 부담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메타분석에서 산출한 상대위험도와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의 유병률 자료,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결합해 인구기여비율(population attributable fractions, PAFs)을 산출했다. 분석은 성별과 연령, 사회인구학적 지표, 지역·국가별 차이, 1990~2021년 장기 추세까지 세분해 이루어졌다.

전 세계 치매 부담의 33%…약 1,880만 건과 통계적 연관

분석 결과, 16개 질환 모두를 합친 전 세계 치매 인구기여비율은 33%로 추정됐다. 이는 전 세계 치매 유병 사례 약 1880만 건이 이들 질환과 통계적으로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개별 질환별로 기여도가 가장 큰 질환은 치주질환(6.1%)이었으며, 이어 만성 간질환(5.5%), 노화 관련 및 기타 청력 손실(4.7%), 실명·시력 손실(4.3%), 제2형 당뇨병(3.8%)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만성 신장질환, 골관절염,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도 치매 부담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뇌 질환만이 문제 아냐…공중보건 전략 전환 필요성 제기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치매가 반드시 뇌 손상이나 뇌 질환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잇몸질환이나 당뇨병, 청력 및 시력 손실처럼 비교적 조기에 발견해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 치매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매 예방 전략을 전신 건강 관리로 확대할 필요성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질환이 치매를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향후 연구를 통해 이들 질환이 어떤 생물학적 경로를 통해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되는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후속 연구를 통해 치매의 근본 원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예방과 조기 발견은 물론 일부 유형의 치매 치료 전략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Population attributable fractions of a wide range of peripheral diseases for the burden of dementi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잇몸질환이나 당뇨가 치매를 직접 유발한다는 뜻인가?
A. 아니다. 이번 연구는 특정 질환이 치매를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이 아니다. 다만 이들 질환이 있을 경우 치매 부담이 통계적으로 더 클 수 있음을 보여준다.

Q2. 치매의 주요 원인은 여전히 뇌 질환 아닌가?
A. 그렇다.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 질환은 여전히 치매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더해 전신 질환 관리 역시 치매 예방에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Q3. 이 연구 결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
A. 직접적인 예방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잇몸질환, 당뇨병, 청력·시력 손실처럼 관리 가능한 질환을 조기에 치료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공중보건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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