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작년 영업이익 2400억원대”... 한미약품, 제약사 ‘으뜸’

15%대 영업이익률…올해 국내 1호 비만치료제 출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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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전통 제약사 중 연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15%대의 영업이익률이 전망된다. 단순히 매출이 많은 회사가 아닌, 수익성이 좋은 회사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4295억원, 영업이익을 717억원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매출액 3516억원, 영업이익 305억원) 대비 각각 22.2%, 135.5% 상승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4009억원, 영업이익 613억원)보다도 높다.

증권사별 매출 추정치는 차이가 있지만 한미약품이 호실적을 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메리츠증권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4299억원, 영업이익을 681억원으로 전망했고, NH투자증권은 매출액 4215억원, 영업이익 71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부진했던 북경한미가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북경한미의 4분기 매출을 1243억원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749억원) 대비 66% 높은 수치다. 중국 내 독감·호흡기 질환 유행으로 북경한미의 진해거담제 등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또 지난해 3분기 적자였던 한미정밀화학도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 확대로 4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한미약품 역시 독감 유행에 따른 한미플루 매출이 증가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의 로열티가 늘면서 별도 기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한미약품의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메리츠증권은 한미약품이 연간 매출액 1조5444억원, 영업이익 24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 NH투자증권은 매출액 1조5360억원, 영업이익 24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영업이익률은 각각 15.7%, 16.1% 수준이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1조5227억원, 영업이익 2378억원)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매출액 2조원을 넘는 유한양행을 비롯해 1조원대 기업인 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대웅제약, 보령과 같은 전통 제약사 중에서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는 곳은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최근 대웅제약이 고마진 상품을 판매하면서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 한미약품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2024년 기준 주요 제약사 영업이익률은 유한양행 2.7%, 녹십자 1.9%, 종근당 6.3%, 광동제약 1.8%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선 곳은 한미약품(14.5%)과 대웅제약(10.4%) 두 곳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판매비용이나 연구개발비 등 비용구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실적에 더해 올해는 그동안 연구개발에 쏟은 결과물도 일부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에페글레나타이드(HM12525A)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첫 비만 치료제로 한미약품은 2027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 과체중 환자에 특화된 비만치료제 HM15275, 전임상에서 지방은 줄이면서 근육을 증가시킨 HM17321 등 비만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HM17321은 올해 하반기 임상1상 중간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 지난 2020년 머크(MSD)에 8억7000만달러(약1조28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된 지방간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Efinopegdutide) 역시 올해 상반기 임상 2b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주요 제품의 처방 실적 성장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연구개발 모멘텀과 외형 성장 모두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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