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올해 4분기 매출액 1조2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동안 자신했던 연 매출 5조원, 영업이익률 40% 등의 지표를 달성하진 못했다. 호실적을 내고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무리수를 둔 발언이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839억원, 영업이익 472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서 회장이 “12월에 4분기 실적을 가결산해서 공시하겠다”고 한 약속에 따른 것이다.
셀트리온의 올해 4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1조636억원, 영업이익 1964억원) 대비 매출액은 20.7%, 영업이익은 140.4% 증가했다. 역대 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4분기 실적 전망치가 확정되면 올해 연 매출액은 4조1163억원, 영업이익은 1조165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실적(매출 3조5573억원, 영업이익 4920억원) 대비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136.9% 증가한 수치다.
다만, 서 회장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던 각종 목표 지표를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서 회장은 △연매출 5조원 △4분기 매출 30% 성장 △매출원가율 35% 이하 △영업이익률 40% 이상 달성 등을 공언해 왔다. 이번에 4분기 실적 가결산을 통해 미리 공시하는 이유도 이런 실적 자신감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를 하든, 올해 3분기와 비교를 하든 30% 성장을 이뤄내지 못했다. 연매출 5조원 목표도 미달했다. 오히려 회사는 ‘장래사업·경영 계획’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5조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내년 매출 목표는 7조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낮췄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36.8%로 1~3분기(17.7%~29.3%)보다 높지만, 당초 제시한 40%에는 미치지 못한다. 모든 분기에서 영업이익률 40%를 달성한 시기는 없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8.3%에 그친다.
셀트리온은 4분기 매출원가율을 36.1%라고 밝혔지만, 매출원가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4분기 매출액을 감안해 역산해 보면 매출원가는 4725억원이다. 1~3분기 매출원가를 포함한 연간 매출원가는 1조6915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41%다. 당초 예고한 35% 이하의 매출원가율에 미달하는 셈이다.
회사는 고수익성 신규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신규 제품들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었다는 것이다.
다만, 개별 제품들의 매출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매출 실적과 관련해 논란이 컸던 짐펜트라의 실적도 확인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서 회장은 짐펜트라가 연간 3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권업계의 짐펜트라 매출 전망은 1000억원 안팎으로 목표치에 크게 모자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내용은 전망 실적이어서 제품별 상세 매출까지는 공개하지 않는다”며 “나중에 확정 실적이 나오면 그때는 수치가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