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위기의 ‘초보 부모들’…출산 첫 해 ‘이 병’ 위험 크다

英연구팀, 최근 1년내 출산한 349명 설문... 90%가 정신 질환 증상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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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이내 아이를 낳은 부모의 96%가 최소 1번 이상 부정적인 정서적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첫 아이를 낳은 ‘초짜 엄마·아빠’에게 정신질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지난 12개월 내에 아기를 낳은 총 349명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4일(현지시각)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6.3%(336명)가 지난 1년간 최소 1번 이상 ‘원치 않는 고통스러운 아이디어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경험을 했다’고 답변했다. 이들 중 317명(전체의 90.8%)은 그 경험이 정서적 고통이었으며, 219명(62.8%)은 그 경험 때문에 일상 생활이 방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모가 공통적으로 떠올린 생각은 주로 ‘아기와 관련된 걱정’이었다. △갑자기 아기의 숨이 멈출까봐(전체 부모의 93.4%가 경험) △갑자기 사망할까봐(89.4%) △잠자다가 질식할까봐(85.4%) 걱정했던 부모들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대다수의 부모는 이같은 걱정이 정신과적 질환과 유사한 증상까지 발전했다고 토로했다. 전체 부모의 89.7%에 해당하는 313명이 ‘지난 1년간 정신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변했으며, 이 중 271명은 ‘그러한 증상을 매일 또는 자주 경험한다’고 밝혔다. 실제 정신과적 질환 진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류된 부모는 전체의 31%였다.

가장 흔한 증상은 △예전에 좋아하던 것에 흥미가 없어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극도의 불안감 느낌 △내가 겪은 경험이 실제인지 혼란을 느낌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이상한 냄새·맛을 느낌 △누군가 해치려 하는 것을 느낌 등 전형적인 편집증 증상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조사에서 남성 참가자, 즉 아버지들의 우울증과 불안 수준이 더 높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산후우울증 유병률이 남성 대비 최소 2배, 최대 7배 많은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반대의 결과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조사 참가자의 90% 이상이 여성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성별 간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이스트앵글리아대의 조 호지킨스 박사는 “분만이라는 강렬한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으면서 심리적 취약성과 스트레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분만 전후 급격한 신체 변화, 수면 부족, 불균형한 호르몬, 신생아 돌봄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모들의 이같은 정신적 고통을 정기 스크리닝 검사로 조기 선별해 적절한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면서도 “이같은 증상은 정상적인 산후 적응 과정의 일부이기도 하다. 환자라고 접근해서는 안 되며 이들의 고통을 맥락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뮤니티 정신건강 저널(Community Mental Health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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