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의 연말 인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실적이 나빠 승진자보다는 퇴직자들이 더 많을 것이다. 특히 50대 초반에 ‘명퇴’하는 사람들은 우울감을 넘어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다. “국민연금 수령 나이도 아닌 데...앞으로 생활비는?” “아내한테 퇴직 사실을 언제 알릴까?” 샐러리맨 중년들이 가장 힘든 시기가 바로 연말이다. 그들의 일상과 건강, 노후에 대해 알아보자.
“수고했어, 김 부장”…25년 직장생활 끝낸 남편 위로하다
배우 명세빈은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김 부장’ 류승룡의 아내로 나온다. 명세빈은 뜬금없이 오후에 귀가한 남편을 보고 이내 퇴직을 알아차린다. 축 처진 어깨의 남편이 가져온 박스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잠시 당황하던 명세빈은 기가 죽은 남편에게 “이제 백수냐”며 놀린다. 그를 발로 차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남편이 자리를 피하자 그의 뒤에 슬며시 선다. 아내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남편을 불러세운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처진 어깨를 감싸 안는다. “수고했어, 김 부장”...
“가정보다는 회사를 더 챙겼는데”…직장인 ‘퇴직 충격’ 상상초월
오랫 동안 회사에 헌신했던 직장인은 퇴직 충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해고된 경우 정신적 충격이 엄청나다. “가정보다는 회사를 더 챙겼는데...” 극심한 배신감에 치를 떤다. 밤잠을 못 이루고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 퇴직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지 않고 예전대로 ‘출근’하는 퇴직인도 있다. 등산이나 도서관에서 시간을 때운다. 월급날이 다가오면 그때서야 털어놓는다. “여보, 나 회사에서 나왔어...”
평균 퇴직 나이 52.9세…소득 공백기 어떡해?
퇴직한 ‘김 부장’에겐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먼저 ‘소득 공백기’가 문제다. 국민연금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는 1969년생 이후부터 65세다. ‘김 부장’처럼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퇴직 나이는 52.9세(2024년 기준)이다. 퇴직 후 10년이 넘는 기간을 국민연금 없이 생활해야 한다. 자녀가 아직 학업중이라면 이중의 고통이다. 50대 퇴직인을 받아주는 곳은 별로 없다. 식당 등 자영업은 최악의 상황이다. 결국 퇴직금을 까먹으면서 알바로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
“73.4세까지 일 하겠다”…이유는 “생활비 벌기 위해서”
퇴직인들은 나이가 들어도 일을 해야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73.4세까지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고령층 인구 가운데 69%에 달한다. 근로 희망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가 5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하는 즐거움’(36%)이었다. 2022년 국내 암 환자 28만 2047명 가운데 50~60대가 절반이었다. 무리한 알바를 하다 건강을 잃으면 돈이 더 많이 들어간다. 퇴직인들은 건강부터 지켜야 노후를 설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