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체중의 역설… 갱년기 초기, 뼈말라 女 ‘이 암’ 위험 더 크다

강북삼성·서울아산 연구팀 “BMI 낮으면 유방 밀도·호르몬 상승”

폐경 전후 여성은 BMI가 낮을수록 유방암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체중이 무거울수록 각종 질병 위험이 커진다는 인식과는 달리 폐경 전후 여성은 체지방이 낮을수록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여성은 40대 후반에 유방암이 생기는 사례가 가장 많다. 주로 60~70대 환자가 많은 서구권보다 비교적 젊은 환자가 많은 셈인데, 이는 유방암이 여성호르몬이나 유방 밀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국내 여성들은 특히 ‘치밀유방’을 가진 비율이 약 80%로 집계된다. 치밀유방은 유선 실질 조직이 많고 지방이 더 적은 유방 형태로, 유방암 발병 위험이 더 높고 발견도 더 어렵다.

이와 관련해 강북삼성병원·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은 폐경 이행기 여성 4737명을 평균 7년간 추적 관찰해 폐경 이행기 동안 이들의 여성호르몬과 유방 밀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확인했다. 또 이들을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4개 그룹으로 구분해 각 구간별 유방암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저체중 그룹(BMI 18.5 미만) 여성들은 폐경 이행기 초기에 여성호르몬 수치와 유방조직 밀도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 그룹(BMI 25 이상) 여성들은 여성호르몬과 유방 밀도가 함께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가 저체중 여성에서 폐경 이행기 초기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체중이 높을수록 건강에 다양한 문제가 생기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강북삼성병원 헬스케어데이터센터의 류승호 교수는 “한국 여성은 서구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마른 체형이 많은 편인데, 이러한 특성이 갱년기 초기 호르몬 변화와 맞물리면서 보다 빠른 시기에 유방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병원 코호트연구센터의 장유수 교수도 “비만도와 호르몬 변화의 상호작용이 유방암 발병과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결과는 폐경 전후 여성들의 맞춤형 검진이나 예방 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Breast Cancer Research)》에 지난달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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