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암·비만·당뇨…동물에게 번지는 인간의 질병

[반려동물과 건강] 개·고양이 절반 과체중...해양생물까지 질병 확산

생활습관과 환경 오염 등으로 인간의 만성질환이 동물에게도 흔히 발견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때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암, 당뇨, 비만과 같은 질병이 이제는 동물에게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반려동물이 고령화되고, 사람들과 같은 '도시화' 생활에 노출되면서 인간의 질병으로만 여겨졌던 병까지 수많은 동물들에게서 발견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증가세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현상은 반려동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농장 가축, 심지어 야생 해양생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동물군이 이러한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학술지 《위험 분석(Risk Analysis)》에 실린 아테네 농업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동물의 비전염성 질환(NCDs:Non-Communicable Diseases) 발병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의 50~60%는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다. 이로 인해 고양이 당뇨병은 2005년 0.4%에서 2020년 1.6%로 증가했다. 이 외에도 농장 돼지의 약 20%는 관절염을 앓고 있고, 양식 연어의 심장질환 발병률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폴리염소비페닐(PCBs) 같은 산업용 화학물질로 오염된 하구에 사는 어류와 포유류의 간암 발병률은 무려 15~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안토니아 마타랑카 박사는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동물에게도 똑같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모를 위해 선택적으로 교배된 개와 고양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량된 가축은 당뇨병과 심장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인간이 초래한 환경 변화가 동물의 질병 위험을 크게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도시화, 기후 위기, 토지 개발, 생물다양성 감소가 동물들을 유해 환경에 더 자주, 더 심하게 노출시키고 있다. 해수 온도 상승과 산호초 파괴는 바다거북과 물고기의 암 발생률을 높였다. 도시의 반려동물들은 상승하는 기온과 대기오염 때문에 비만, 당뇨, 면역 질환에 시달린다. 화학물질 유출과 대기오염은 조류와 포유류의 내분비계를 교란한다.

마타랑카 박사는 “인간의 비전염성 질환 사망률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통해 광범위한 데이터가 축적되지만, 동물의 경우 유사한 통계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는 동물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할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의미이며, 더 포괄적인 수의학적 감시 체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인간, 동물, 환경의 건강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One Health)'와 생태계 전체의 건강을 강조하는 '에코헬스(Ecohealth)' 개념을 통합한 새로운 질병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도시 반려견의 비만은 단순히 개나 주인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화로 인한 운동 공간 부족, 가공 사료 위주의 식단, 특정 품종의 유전적 취약성 등 사회생태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처럼 인간과 동물, 환경을 하나의 틀 안에서 함께 모니터링해야만 동물과 인간의 만성질환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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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k*** 2025-11-18 21:42:13

    아주 어릴적에는 동물들이 질환으로 죽는 것을 많이 못 느꼈지만, 그당시에는 자금처럼 의료가 발전하지 않았기에....요즘은 동물들의 비만, 환경, 고령화 등으로 인해서 사람과 마찬가지로 질병이 많아지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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