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 (목)

영국 체험 농장 행사서 264명 기생충 감염...“염소에 키스하는 아이 모습도 목격”

농장 체험 행사서 대규모 감염 사고, 기본 위생 미흡이 원인…동물 체험 시 주의할 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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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체험 농장에서 열린 ‘동물 먹이주기’ 행사 이후 수백 명이 기생충에 감염되는 집단 감염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한 체험 농장에서 열린 ‘동물 먹이주기’ 행사 이후 수백 명이 기생충에 감염되는 집단 감염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매체 더선 보도에 따르면, 2023년 봄 잉글랜드 아일오브와이트에 위치한 헤이즐우드 농장에서 열린 행사 이후 참석자 중 총 264명이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 기생충에 감염됐다. 피해자들은 “평생 겪은 것 중 가장 심한 설사와 구토를 경험했다”고 호소했다.

절반 이상이 어린이, 5%는 입원 치료

행사에 참여한 이들 중 약 5%는 탈수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의 상태가 너무 심각해 회복하지 못할까 두려웠다”고 전했다. 감염자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였다. 성인 피해자들만 놓고 봐도, 본인이 아파서 혹은 아픈 자녀를 돌보느라 손실된 업무일수가 1254일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된 행사는 어린 양과 염소에게 젖병으로 우유를 먹이는 체험 행사로, 같은 해 봄에 약 2400장의 입장권이 판매됐다. 행사 참가자 중 30%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배설물 묻은 염소에 ‘뽀뽀’…기본적인 감염 예방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아 

조사 결과, 사고의 주요 원인은 기본적인 위생 및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데 있었다. 영국 보건안전청(HSE)과 보건안전국(UKHSA)의 합동 조사에 따르면, 농장 측은 △체험 프로그램 감염 위험 평가 부족 △손씻기 및 건조 시설 미흡 △재사용 천수건 사용 △감염 위험 및 주의사항 미고지 등 관리상 문제를 드러냈다.

또한 배설물로 오염된 염소에게 일부 아이들이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입을 맞추는 상황이 목격돼 현장에서 동물 접촉에 대한 통제와 감독이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피해자들은 행사 이후 수 주간 지속된 복통과 설사 증상을 겪었으며, 일부는 여러 차례 입원을 한 것으로 보고됐다.

농장주, 안전법 위반 인정…2만 파운드 이상 부담

농장주인 섀런 윌러(60)는 영국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 의무 위반 혐의를 인정했다. 법원은 벌금 8000 파운드(약 1500만원)에 소송비용과 추가 부과금을 더해 총 2만 파운드(약 4000만 원) 이상 지급을 명령했다.

레이철 갤러웨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해자들이 겪은 심리적 고통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질병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었고 부모들은 아이가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농장 체험, 손 씻기 등 기본 수칙 철저히 지켜야

사건을 조사한 HSE 조사관인 프란체스카 아놀드는 “농장주가 자신의 농장에서 어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방문객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특히 동물과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상 위험은 반드시 관리·통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대부분의 활동과 마찬가지로, 농장 및 체험 농장을 방문하는 일에 ‘완전히 위험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며 “몇 가지 수칙만 지켜도 위험을 줄이면서 교육적이고 즐거운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에는 △비누와 물을 이용한 올바른 손 씻기 △동물과의 밀접 접촉 제한 △음식 섭취 공간 분리 △방문객 대상 위험 안내와 현장 감독 등이 포함된다.

크립토스포리디움증, 오염된 물·동물 접촉 통해 감염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은 크립토스포리디움이라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 질환이다. 이 기생충은 사람과 동물의 장내에 기생하며, 배설물에 포함된 난포가 물·토양·음식·손이나 물건 표면을 오염시키고, 이를 입을 통해 섭취했을 때 감염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대표적인 증상은 지속적이고 많은 양의 설사다. 또한 △복통 및 위경련 △메스꺼움, 구토 △미열 △식욕 저하 △탈수 △전신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2~10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면역 기능이 정상인 사람은 대개 1~2주 안에 자연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면역 저하자의 경우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될 수 있으며, 심한 탈수, 영양 실조, 체중 감소와 호흡기 합병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

[자주 묻는 질문]

Q1. 크립토스포리디움 감염은 왜 농장 체험장에서 자주 발생하나요?
A. 동물의 배설물에 감염원이 포함되며, 손·장비·표면·물 등을 매개로 쉽게 전파됩니다. 특히 아이들은 손 씻기 습관이 미숙하고 동물과 얼굴을 가까이 접촉하는 행동이 많아 감염 위험이 더 높습니다.

Q2.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은 어떤 사람에게 더 위험한가요?
A. 면역저하자(영유아, 고령층, 장기이식 환자, 항암치료 중인 환자, 중증 기저질환자)는 증상이 장기화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심한 탈수·영양 문제로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Q3.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은 무엇인가요?
A. 동물 접촉 후 비누와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손 씻기, 얼굴·입 접촉 금지, 음식 섭취·간식 구역 분리, 오염 가능성이 있는 옷·신발·장비 세척이 핵심입니다. 손 소독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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