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혈당 수치가 정상인 사람보다 후기 발병형 조현병에 걸릴 가능성이 5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만9000명 대상 5년간 추적 조사
미국 뉴욕의 마운트시나이병원과 이스라엘 하이파대 보건대학원 공동연구팀이 5년간 중년과 노인 9만9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2005년 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51~71세 남녀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는 모두 이스라엘의 특정 건강서비스 업체 회원이다. 2형 당뇨병은 성인이 된 뒤 인슐린 저항성이 상대적으로 증가해 발병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어린 시절부터 앓는 1형 당뇨병을 제외한 대부분의 당뇨병을 가리킨다.
여성 64%, 남성 39% 발병 가능성 더 높아
연구 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는 혈당 장애가 없는 정상인보다 조현병 발병 위험이 50% 더 높았다. 여성은 64%, 남성은 39%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별로 차이가 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당뇨병 관리 과정에 정신건강학적 조현병 환자 조기 발견과 지원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현병은 환각·망상·혼란·인지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정신질환으로, 기능·직업 장애와 사회적·가족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약물 등으로 증상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한국 당뇨 유병률 30세 이상 16.7%, 노인 30.1%, 조현병은 1% 수준

국제당뇨병연맹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6억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 수치는 2050년까지 8억5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대한당뇨병학회의 2020년 발표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은 당뇨병 유병률이 16.7%, 65세 이상 노인은 30.1%에 각각 이르렀다. 국가정신건강포털에 따르면 한국의 조현병은 약 1%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인구의 약 1%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당뇨 유발 유전자가 조형병 발병 위험 증가시킬 가능성
연구를 주도한 하이파대 보건대학원의 스티븐 레빈 교수는 이스라엘 영어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연구 결과 제2형 당뇨병이 중년과 노년의 조현병 발병 위험도 높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레빈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은 이미 심장병과 치매를 포함한 여러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조현병이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현병 약이 당뇨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역으로 당뇨가 조현병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뇨 유발 유전자인 TCF7L2가 조현병 발병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발행하는 동료평가 저널인 ‘조현병 불러틴(Schizophrenia Bulletin)’ 9월호에 실렸다. 제목은 ‘2형 당뇨병 발병 뒤 매우 늦게 발생하는 조현병의 위험: 중년 및 노년기에 대한 전국 인구 기반 연구(The risk of Very Late-Onset Schizophrenia following Fiabetes Type2 On-Set: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of Midlife and Old Age)’이다. 연구에는 하이파대 레빈 교수와 함께 같은 대학 지역정신보건학과 아라드 코데시 교수와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에어브러햄 라이헨버그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