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 (수)

노인병이라니요?… 50세 이하 ‘젊은 뇌졸중’ 늘고 있다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 일시적 언어장애·신체마비가 전조증상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50세 미만에 뇌졸중에 걸리는 '젊은 뇌졸중'이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보통 노인성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더 이상 노년층만의 질병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름진 식습관과 스트레스, 운동 부족으로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는 젊은 층이 늘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50세 미만)에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젊은 뇌졸중'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사망 원인 4위에 해당하는 치명적 질환임에도 젊다는 이유로 질병의 경고 신호를 무시하다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떠안는 사례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젊어지는 뇌졸중…골든타임내 병원 방문은 '제자리 걸음'

뇌졸중은 전통적으로 55세 이상에서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이 공식이 깨지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뇌졸중 가운데 뇌경색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30대 환자는 2020년 4455명에서 2024년 4618명으로 최근 5년간 3.7% 증가했다. 전체 뇌졸중 환자 가운데 12~15%는 55세 미만이라는 보고도 있다.

젊은 환자들은 뇌졸중에 따른 후유 장애를 안고 평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기대여명이 짧은 고령층에 비해 질병 부담도 1.6배 이상 높다.

문제는 골든타임 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비율이 여전히 낮다는 것이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졸중 증상 후 골든타임 내 병원을 찾는 비율은 10년째 26%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사망률이나 후유장애 비율 등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병원 도착 시간이 늦어질수록 재개통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낮아진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젊은 연령에서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원인 질환을 앓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빠르게 치료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 시스템을 정비하고, 국민들도 개별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미니 뇌졸중' 무시하면… 3개월 내 진짜가 온다

젊은 환자들은 특히 뇌졸중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병원을 늦게 찾아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 언어장애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 등이 대표적인 뇌졸중 전조증상이다.

특히 이런 증상이 수 분 내에 사라지는 '일과성 허혈발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미니 뇌졸중'이라 불리는 뇌경색의 강력한 전조증상이다. 일과성 허혈발작을 경험한 환자의 20%는 3개월 안에 실제 뇌경색을 겪으며, 뇌졸중 발생 위험은 일반인보다 5배나 높다.

때문에 아주 잠시라도 관련 증상을 경험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일과성 허혈발작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이후 발생하는 뇌졸중의 80%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4시간 30분 안에 치료해야…"1분마다 뇌세포 200만개 손상"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이 약 90%를 차지한다. 특히 뇌경색의 경우 치료의 성패는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이라는 '골든타임'에 달려있다. 이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혈전용해제 주사를 맞아야 뇌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이건주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혈관이 막히면 1분마다 약 200만개의 뇌세포가 손상되는데, 빨리 병원에 도착해서 치료를 받을수록 치료 옵션이 많아지고 최대한 많은 뇌세포를 살릴 수 있다. 그래야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명을 구하더라도 평생을 신체 마비, 감각 및 언어 장애, 인지 기능 저하 등 심각한 후유증과 함께 살아가야 할 수 있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 인자에 해당하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를 예방할 수 있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건주 교수는 “국을 먹는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국물을 적게 먹고, 너무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일상생활에서 탄수화물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와 더불어 “흡연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으므로 금연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으며 주 3~5회,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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