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3일 (월)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으로 새 삶 얻은 67세男…271일 후 상황 달라졌다?

돼지 장기로 약 9개월간 기능 유지…이종이식 유지 최장 기록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 받았던 미국 남성이 271일 만에 장기를 제거하고 다시 투석 치료에 들어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 받았던 미국 남성이 271일 만에 장기를 제거하고 다시 투석 치료에 들어갔다. 그는 미국에서 돼지 신장을 이식 받은 네 번째 생존 환자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뉴햄프셔 출신 팀 앤드루스(67)는 올해 1월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뒤 약 9개월 동안 일상적인 활동을 상당 부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점차 저하되면서 지난 10월 23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장기 제거 수술을 받았다.

앤드루스는 1990년대부터 당뇨병을 앓았으며, 약 3년 전 말기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는 수년간 주 3회, 하루 6시간씩 투석 치료를 받았고, 이로 인해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았다. 그는 이종(異種)이식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투석에서 벗어나 더 자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고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돼지 신장을 이식받기로 결심했다.

수술 후 앤드루스는 CNN 수석 의학전문기자 산제이 굽타 박사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오랜만에 살아 있다는 기분을 느낀다”며 “이식 수술은 내게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식 이후 그는 스스로 요리를 하고, 집안일을 하며,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는 등 다시 일상생활을 꾸려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좋아하는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의 시구를 맡으며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굽타 박사는 “그는 자신의 이식 경험이 이종이식 연구에 기여하고,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며 “그의 용기와 헌신은 수천 명의 신부전 환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역시 성명을 통해 그를 “헌신적인 의료 개척자이자 전 세계 신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을 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앤드루스는 자신의 SNS에 “이 여정은 수많은 불확실성과 놀라움으로 가득한 고된 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실험 약물의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있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 배우고 경험한 모든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식에 사용된 돼지 윌마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앞서 2022년 1월, 미국 메릴랜드대 의료진은 말기 심부전 환자 데이비드 베넷 시니어에게 유전자 편집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세계 최초의 이종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베넷은 약 두 달간 생존하며, 인체 장기 부족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2024년 11월 앨라배마의 토와나 루니는 돼지 신장을 이식받아 130일간 기능을 유지하다 면역 반응과 감염 위험으로 장기를 제거했다. 루니의 사례는 팀 앤드루스 이전까지 인간이 돼지 장기로 생존한 최장 기록으로, 이종이식 연구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로 꼽힌다.

중국에서도 이종이식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시징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봄 유전자 편집 돼지의 신장을 뇌사 상태의 환자에게 이식해 일정 기간 기능을 유지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별도의 연구에서는 돼지 간을 사람에게 이식했으나, 기능 저하로 38일 후 제거했다고 밝혔다.

[자주 묻는 질문]

Q1. 이종이식이란 무엇이며, 왜 돼지 장기가 사용되나요?
A. 이종이식은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기술로, 인간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돼지는 장기 크기와 생리적 특성이 인간과 유사하고 번식이 빠르며 유전자 조작이 비교적 용이해 주요 연구 대상으로 쓰입니다.

Q2. 돼지 장기 이식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A. 유전자 편집을 통해 면역 거부 반응과 바이러스 전이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면역 반응과 감염 위험이 존재합니다. 현재까지 사람에게 전이된 사례는 없지만, 장기적인 안전성 검증을 위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Q3. 앞으로 돼지 장기 이식이 일반 의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나요?
A. 아직은 임상 연구 단계이지만, 미국과 중국 등에서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안전성과 효율성이 입증된다면 향후 수년 내 제한적 의료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신장·심장 분야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게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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