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자전거 타는데 까치가 공격”…넘어져 목 부러져 죽을 뻔한 女, 무슨 일?

자전거 타던 중 급습한 ‘공격성 까치’, 번식기 공격사고 잇따라

사진=고펀드미 /우측=호주 까치 게티이미지뱅크

호주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한 여성이 까치의 공격을 받아 넘어져 죽을 뻔한 사연이 전해졌다.

현지 언론매체 7News 등에 따르면, 칠레 출신 여성 마르셀라 몬탈바(30)는 호주 퀸즐랜드주 레이번즈우드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까치에게 습격당해 목뼈와 얼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사고 당시 의식을 잃었으며, 응급 헬리콥터로 타운즈빌 대학병원에 이송됐다.

몬탈바는 “갑자기 까치가 공격해 자전거 중심을 잃었고, 얼굴 왼쪽이 도로에 부딪히면서 정신을 잃었다”며 “의사들이 제가 살아 있는 게 기적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왼쪽 광대뼈 다발성 골절과 함께 목의 설골 골절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설골은 혀 아래 위치한 작은 뼈로, 후두와 인두의 움직임에 관여한다. 설골 골절은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나 교상(교살) 등 극심한 외상에서나 발생하는 드문 손상으로, 기도 폐쇄나 연하 곤란, 발성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현재 몬탈바는 얼굴 재건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음식을 씹거나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여행자 보험사는 “사고 당시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료비 보상을 거부해, 그는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약 1만2000호주달러를 모금 중이다.

호주에서 까치는 번식기인 8~10월 사이 둥지 근처에 접근하는 사람을 위협 대상으로 인식해 공격적인 비행을 하며, 특히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를 향해 돌진하는 사례가 잦다. 호주 각 주 정부는 매년 번식기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자전거 이용자에게 헬멧 위에 케이블 타이 등을 부착해 새의 접근을 막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내서도 번식기 ‘조류 습격’ 잇따라, 안면·두부 외상 주의
국내에서도 번식기 조류의 공격으로 인한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난다. 서울대 관악캠퍼스 인근에서는 지난 6월, 둥지를 지키려는 물까치가 학생들에게 위협적으로 날아드는 일이 발생해 ‘물까치 주의보’가 내려졌다. 수도권 도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잇따랐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는 까마귀가 행인의 머리를 가격하거나 뒤를 쫓아 공격하는 사례가 보고돼 시민 불안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격을 단순한 ‘행동 특성’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국내 까치나 까마귀는 번식기(5~10월)에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본능이 극대화돼, 사람의 접근을 위협으로 인식하면 머리나 얼굴을 향해 돌진한다. 자전거 이용자나 달리는 보행자는 ‘포식자’로 오인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낙상이나 외상이 일어날 수 있다. 갑작스러운 돌진에 놀라 몸을 피하다 넘어지거나 자전거에서 떨어지면, 머리·목·안면 부위 골절, 뇌진탕, 척추 손상 등 중증 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얼굴을 부리로 공격당하는 경우 안면 열상이나 안구 손상도 보고된 바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둥지 주변 통행을 피하고, 자전거 헬멧이나 모자 위에 케이블 타이를 부착해 새가 접근하기 어렵게 하는 등의 물리적 조치가 권장된다. 또한 번식기에는 특정 구간을 우회하거나, 새의 위치와 움직임을 주시하며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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