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암 발생 위험이 높은 유전적 돌연변이를 진단받고, 2013년 양측 유방을, 2015년에는 난소와 나팔관을 예방적으로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는 암이 발병하기 전에 수술을 선택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녀는 어머니, 외할머니, 이모가 모두 암으로 사망한 강한 가족력이 있다.
졸리는 유전자 검사 결과 BRCA1 유전자의 ‘병적 생식세포 돌연변이’ 보유자로 확인됐다. 이 유전자는 유방암과 난소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췌장암과 전립선암 위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됐다. BRCA1 변이를 보유한 여성은 평생 유방암 위험이 최대 87%, 난소암 위험이 최대 58%까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이 수치는 개인별로 달라질 수 있으며, 평균값은 더 낮을 수 있다. 그녀의 예방적 수술 결정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유전자 검사와 예방적 수술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 ‘졸리 효과(Jolie Effect)’라는 표현도 생겼다.
최근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은 국립보건원(NIH)의 ‘올 오브 어스 연구 프로그램(All of Us Research Program)’ 참가자 40만 명의 건강 기록과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최대 5%, 즉 약 1700만 명이 암 발병 위험과 관련된 ‘병적 생식세포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암 관련 유전자 70개 이상에서 3400개 이상의 병적 변이를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Pathogenic Germline Variants in Cancer Susceptibility Genes)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AMA)》에 실렸다.
여기서 말하는 생식세포 돌연변이는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유전자 변이로, 모든 세포에 존재하며 가족력과 관련된 암의 주요 원인이다.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체세포 돌연변이(somatic mutation)와는 다르다. 후자는 환경, 생활습관, 노화 등에 의해 생기며 유전되지 않는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연구 결과는 이 가운데 생식세포 돌연변이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조슈아 아버스만 박사는 “유전자 검진을 확대해 더 많은 고위험군을 식별하고 조기 발견 비율을 높여야 한다”며, “강한 가족력이나 발암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정기적인 암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생 암 발병 확률은 남성 약 38%, 여성 약 35%로 추산되며, 이는 기대수명(남성 79.9세, 여성 85.6세)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연구 결과를 한국에 적용하면, 전체 인구 약 5,200만 명 중 5%인 약 260만 명이 암 관련 생식세포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 일반 인구의 연간 암 발생률은 약 0.5%이며, 변이 보유자는 이보다 2~5배 높은 위험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연간 기준으로 적용하면, 260만 명의 1~2.5%, 즉 약 2만6천~6만5천 명이 매년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유전적 요인이 강한 집단이라 하더라도, 생활습관이나 환경 요인의 영향도 일부 받을 수 있다. 실제 위험도는 유전자 종류, 성별, 나이, 가족력 등에 따라 달라지며, 정밀 유전자 검사와 조기 검진을 통해 암 예방 또는 조기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많다.
BRCA1과 BRCA2 생식세포 돌연변이는 유방암, 난소암 외에도 일부 췌장암, 전립선암과도 관련이 있다. 전체 인구의 약 0.2~0.3%가 이를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변이 보유자가 예방적 수술 대상은 아니며, 개별 위험도 평가와 유전상담이 필수적이다. 국내에서도 정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안젤리나 졸리처럼 예방적 절제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안젤리나 졸리는 왜 암에 걸리기 전에 유방과 난소를 절제했나요?
A1. 그녀는 BRCA1 유전자 돌연변이 보유자로 확인되었고, 가족력도 강했습니다. BRCA1 변이는 유방암과 난소암의 평생 발병 위험을 각각 최대 87%, 58%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암 예방을 위해 2013년 유방, 2015년 난소 및 나팔관을 예방적으로 절제했습니다. 이는 ‘졸리 효과’로 불리며 유전자 검사와 예방적 수술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였습니다.
Q2. 암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되나요?
A2.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최대 5%가 암 발병 위험과 관련된 병적인 생식세포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한국 인구에 적용하면 약 260만 명이 해당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이들 중 연간 약 2만6천~6만5천 명이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암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생활습관이나 환경 요인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Q3. BRCA1, BRCA2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은 모두 예방적 수술을 받아야 하나요?
A3. 아닙니다. BRCA1, BRCA2 변이 보유자는 전체 인구의 약 0.2~0.3%로 알려져 있으며, 모든 보유자가 수술 대상은 아닙니다. 예방적 수술 여부는 유전자 유형, 성별, 나이, 가족력, 개인의 선택 등을 고려해 정밀 유전자 검사와 유전상담을 통해 개별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