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비만은 男이 더 흔한데… 비만약 임상에 여성이 훨씬 많았던 까닭

복지위 이수진 의원 “위고비 국내 3상, 73%가 여자”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임상 시험은 여성 위주의 사용을 가정하고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남성 비만 유병률이 여성에 비해 2배 많았지만, 정작 비만치료제 임상 시험은 여성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이수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위고비프리필드펜(이하 위고비)의 3상 임상의 1단계에서, 위고비 투여군이 대부분 여성인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위고비는 2023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비만치료제다. 주 1회 주사하면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유지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허가 내용에 따르면 이 약은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환자나, BMI 27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 3상 임상시험 1단계 역시 평균연령 46세, 평균체중 105kg, 평균 BMI 37.8kg/㎡, 평균 허리둘레 114.6㎝의 환자 130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의원은 “질병관리청 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8.8%로, 여성(26.2%)에 비해 크게 높다”면서 “그러나 국내 임상 3상에서 위고비를 투여한 환자의 73%가 여성이었다. 비만치료제는 여성이 더 많이 사용할 것을 예상하고 임상이 이뤄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의료계 일각에선 미용 목적의 체중 감량에 여성이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임상시험에 참여한 여성 비중이 남성보다 크게 높았던 것이라고 해석한다. 다만 체질량지수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이 단지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비만약을 투약하는 것은 허가 외 약물 사용에 해당한다. 병의원에서 체질량지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환자에게 위고비를 처방하거나, 온라인 불법거래를 통해 약물을 얻는 행위 모두 '부정사용'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비만치료제 온라인 불법판매 알선·광고가 식약처에 적발된 것은 522건으로, 2021년 39건·2022년 106건·2023년 103건 등에 비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문제는 부정 사용으로 약물 투약 후 이상 사례를 보고하는 환자 역시 덩달아 증가한다는 점이다. 식약처 산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708건(삭센다 1565건, 위고비 143건)의 이상 사례가 보고됐다. 주요 증상은 △구역(404건), △구토(168건) △두통(161건) △주사 부위 소양증(149건) △주사 부위 발진(142건) △설사(15건) △소화불량(9건) 등이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의원은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를 처방할 때는 제약업체가 자세한 매뉴얼을 제공해야 한다”며 “식약처는 제약업체에 대한 약사감시를 통해 이같은 과정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등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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