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 (토)

노년에 치아 빨리 빠질수록 사망 위험 높아진다?

中 연구팀, 노인 8000여명 추적...신체 어딘가 심각한 문제 발생 신호 가능성

나이들어서 짧은 시간동안 이빨이 여러개 빠진다면 건강이 악화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서 치아가 하나둘 빠지는 것이 단순한 노화의 과정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경고등이자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남아있는 치아의 개수보다 ‘얼마나 빨리’ 치아가 빠지는지가 수명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쓰촨대 연구팀은 노인 8073명을 평균 3년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치아 상실 속도가 빠를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학술지 《BMC 노인병학(BMC Geriatrics)》에 발표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연구 대상자의 성별, 나이, 학력, 음주 및 운동 습관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여러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여전히 뚜렷했다.

연구에 따르면 1년에 치아가 1개 더 빠질 때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약 4%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치아가 많이 없다는 그 자체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연구팀은 “노인의 경우, 치아가 빠지는 속도가 빠를수록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데, 치아가 원래 몇 개 남아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짧은 기간에 치아가 급격히 빠지는 현상이 신체 어딘가에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강 건강과 전신 건강의 밀접한 연관성은 오랜 기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금까지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잇몸질환(치주 질환) 등 구강 내 염증이 있을 경우 그로 인한 세균과 염증 물질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심장질환이나 인지 기능 저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널리 밝혀져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구강 내 염증은 혈전을 촉진해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치아 상실의 ‘속도’가 사망 위험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혀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치아 상실과 다른 알려진 사망 위험 요인들 사이의 연관성을 시사하지만, 그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심각한 질병이나 신체 상태 악화로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잇몸질환(치주 질환) 등이 급속도로 악화돼 치아가 빠르게 상실될 수 있다. 이외에도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있으면 중증 치주질환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또한, 질환이 진행될수록 당뇨병과 치주질환이 서로에게 악영향을 미쳐, 두 질환이 함께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치아 상실의 진행 과정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며, “의료 전문가와 일반 대중 모두 빠른 치아 상실이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예후와 관련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구강 건강 관리가 필수적이다. 하루 세 번 칫솔질, 정기적인 치과 검진, 금연 등은 단순히 치아를 지키는 것을 넘어 전신 건강을 유지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습관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빠진 치아의 개수를 확인하고 틀니 등으로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노년기 건강과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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