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뚱뚱하면 치매 걸리기 쉬운 이유… “지방세포가 뇌 병들게 한다”

휴스턴 메서디스트 연구팀, 지방-뇌 간 신호전달 경로 밝혀

비만이 치매의 대표적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 생물학적 경로는 오랫동안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만이 치매의 대표적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그 구체적 생물학적 경로는 오랫동안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다.

최근 미국 휴스턴감리교병원 연구팀이 지방조직에서 유래한 세포외소포(extracellular vesicles, EVs)의 지질 성분이 아밀로이드-β 단백질 응집을 직접적으로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비만과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분자적 연결고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중요한 병리학적 특징은 뇌 속 아밀로이드-β 단백질이 응집하여 형성되는 플라크(plaque)이다. 이 플라크는 신경세포 손상을 일으키고 기억력 저하 및 인지기능 장애를 유발한다.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연구진은 비만 환자와 마른 사람의 지방 조직에서 세포외소포를 추출해 비교 분석했다. 세포외소포는 세포에서 분비되는 지름 수십~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소포체로, 세포 간 신호전달에 관여하며 혈액을 통해 전신을 순환할 수 있고, 특히 혈액-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분석 결과, 비만 환자의 세포외소포에는 마른 사람과 비교해 특정 지질 성분(lipid cargo)의 종류와 농도가 현저히 달랐다. 연구진은 이러한 지질의 차이가 아밀로이드-β 단백질의 응집 속도와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실험실 모델에서 확인했다. 즉, 비만 환자의 세포외소포는 아밀로이드-β가 더 빠르고 강하게 뭉치도록 촉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과정은 쥐 모델과 실제 인간 지방조직 샘플을 통해 검증됐으며, 지방에서 분비된 세포외소포가 뇌로 전달되어 신경병리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 교신저자인 휴스턴감리교병원의 스티븐 웡 박사(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석좌교수, T.T. & W.F. 차오 뇌 연구센터 소장)는 “최근 연구에서 비만이 미국 내에서 가장 중요한 수정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이번 발견은 비만과 알츠하이머병을 연결하는 생물학적 경로를 분자 수준에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향후 치료적 개입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세포외소포의 지질 신호 전달을 차단하거나 조절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에서 아밀로이드-β 축적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신약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비만이 단순히 대사성 질환의 위험 요인일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 기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 중 하나다. 지방세포에서 유래한 세포외소포가 뇌로 전달되어 아밀로이드-β 응집을 촉진한다는 사실은 비만 관리와 치매 예방 전략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10월 2일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 The Journal of the Alzheimer’s Association)⟫에 “Decoding Adipose-Brain Crosstalk: Distinct Lipid Cargo in Human Adipose-Derived Extracellular Vesicles Modulates Amyloid Aggregation in Alzheimer’s Disease” 제목으로 게재됐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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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zu*** 2025-10-09 22:40:39

    이 기사를 읽고 비만 관리가 미래의 치매 예방과 직결되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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