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미디어(SNS)가 청소년의 건강 관련 행동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연구진은 최근 유튜브·틱톡 영상 노출 이후 화장지를 섭취하기 시작해 강박적 양상으로 진행, 결국 대장폐색에 이른 18세 여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환자는 어릴 때부터 철결핍성 빈혈을 앓았지만, 정신질환 진단은 받은 적이 없다.
SNS 계기로 종이 섭취 시작, 강박적 행동으로 발전…결국 대장 절제술까지
환자는 12세 무렵 SNS 영상을 본 뒤 처음 화장지를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으나, 점차 강박적 행동으로 발전해 한 번에 휴지 한 롤을 섭취하기도 했다. 구토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먹고 나면 갈망이 일시적으로 해소됐고, 나중에는 특정 브랜드 제품을 선호할 정도로 습관화가 됐다.
환자는 심한 복통과 반복되는 구토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으며, 처음에는 이물질 섭취 사실을 부인했다. CT 검사에서 장염전(소
화관 일부가 꼬인 상태)과 횡행결장 부위 폐색이 확인됐고, 환자는 개복 수술을 통해 우측 결장 절제술을 받아야 했다. 절제된 표본에서는 소화되지 않은 종이 덩어리가 발견됐다.
수술 후 정신과 진료에서 환자는 과거 SNS 영상을 본 뒤 종이를 먹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의료진은 이식증(pica) 진단을 내렸으며, 특히 종이를 섭취(xylophagia)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규정했다. Xylophagia는 ‘나무’라는 뜻의 ‘xylo-‘와 ‘먹다’라는 뜻의 ‘phagia’에서 유래한 용어로, 임상에서는 종이 섭취를 포함한 목재 섭취 행위를 뜻한다.
환자는 과거에도 두 차례 복통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이력이 있었다. 두 번째 방문 당시(17세)에는 부분 소장 폐색 소견과 함께 백혈구·CRP 상승이 관찰됐으나 자의로 퇴원했다. 당시 그는 틱톡 챌린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SNS가 만든 새로운 위험 요인
이식증은 음식이 아닌 물질을 갈망하고 섭취하는 장애로, 주로 철결핍성 빈혈·발달장애·정신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 이번 사례에서도 환자는 철분 결핍이 확인됐으나 치료를 거부했다. 연구진은 이식증 환자의 상당수가 수치심 등으로 증상을 숨겨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식증은 식도 손상, 위장관 폐쇄, 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를 통해 SNS가 이식증을 비롯해 청소년의 유해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청소년 환자의 비정상적인 복통이나 구토, 변비, 영양 결핍 등 비특이적 행동을 평가할 때 반드시 SNS 사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교육과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 보건당국과 학교, 플랫폼 간 협력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해당 사례는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Social Media Challenge Gone Wrong: A Severe Case of Colonic Obstruction Secondary to Xylophagia and Literature Review(DOI: 10.7759/cureus.92527)’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