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뒤 시신 가방 안에 봉인됐던 생후 1개월 아기가 다시 살아난 상태로 발견된 사연이 전혀졌다. 이 아기는 약 한 달간 치료를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브라질 방송사 TV글로보 시사프로그램, 영국 일간 미러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월 15일 시작됐다. 당시 태어난 지 1개월된 노아는 브라질 상파울루주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심폐정지를 일으켰다. 의료진은 약 45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끝에 노아에게 사망 판정을 내렸다. 이후 노아의 시신은 시신 가방에 담겨 봉인됐다.
시신을 인계 받으러 장례업자 레지나라는 남성이 병원에 도착했고, 절차를 밟던 중 가방 안에서 움직임을 발견했다. 가방을 열자 노아는 몸을 더 크게 움직였고, 숨을 쉬려고 애쓰는 듯한 소리도 냈다.
레지나는 “사망자를 인계하러 갔다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충격이었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벅찬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례업계에서 17년간 일한 그는 이런 일을 처음 겪었다고 밝혔다. 함께 있던 동료 마테우스 바타젤로는 처음에는 아기의 움직임이 경련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노아가 딸꾹질을 하거나 목이 막힌 듯한 소리를 내자 간호사들을 불러 다시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살아서 발견된 노아는 곧바로 중환자실로 돌아갔다. 이틀 뒤인 7월 17일에는 바우루에 있는 전문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아는 원래 구개열 수술도 받을 예정이었다. 치료를 이어가던 노아는 7월 31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이후 기계의 도움 없이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다.
노아는 지난 8월 12일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고, 현재 작은 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으며 회복하고 있다. 가족들은 노아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당분간 방문객을 받거나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 데려가지 않을 계획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 해당 병원은 사망 판정 과정에 오류가 없었으며 기술적 법적 절차를 모두 지켰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브라질의 사망 확인 절차는 엄격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의료책임자 넬슨 호리고시는 브라질 방송사 TV 글로보의 시사 프로그램 ‘판타스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라자루스 증후군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호리고시는 “순환이 돌아오는 라자루스 현상은 대개 몇 분 안에 나타나며 약 70%는 5분 안에 확인된다”며 “이 아이는 수시간 뒤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멈춘 뒤 다시 잡힌 맥박…‘라자루스 현상’이란?
라자루스 증후군은 심정지 환자의 심폐소생술을 중단한 뒤 별도의 의료 처치 없이 자발순환이 다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의학계에서는 ‘자가소생’이나 ‘라자루스 현상’이라는 이름을 더 많이 쓴다. 실제 사망한 사람이 되살아났다는 뜻은 아니며, 영구적으로 멈췄다고 판단된 혈액순환이 다시 확인된 상태를 말한다. 1982년 의학문헌에 처음 보고됐고, 라자루스 현상이란 명칭은 1993년부터 사용됐다.
보고된 사례에 따르면 66개 연구에서 라자루스 현상으로 기록된 사람은 76명 정도다. 자발순환이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은 5분이었으며, 52명은 결국 사망하고 24명은 생존자로 분류됐다. 이 중 11명은 신경학적 손상 없이 회복했다. 핀란드 연구에서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중단한 840명 중 5명, 약 0.6%에게 3~8분 뒤 자발순환이 나타났다. 실제 발생 건수는 보고된 사례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학계의 추측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지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널리 제시되는 설명은 심폐소생술 중 과도한 인공호흡으로 폐에 공기가 갇히는 ‘자가 호기말양압(auto-PEEP)’이다. 흉곽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이 줄어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기 어려워진다. 인공호흡을 멈춘 뒤 갇혀 있던 공기가 빠지고 흉곽 압력이 낮아지면 정맥혈이 다시 심장으로 들어오면서 순환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혈류가 매우 약해 정맥으로 투여한 아드레날린이 심장에 늦게 도달하는 현상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고칼륨혈증, 저체온증, 약물 중독, 심근의 일시적 기능 저하, 제세동 뒤 발생하는 일시적 심정지, 매우 약한 맥박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도 관련 요인으로 꼽힌다. 한 가지 원인보다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며, 아직 확정된 발생 원리는 없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을 멈춘 뒤 최소 10분간 심전도를 연결한 채 맥박, 혈압, 호흡을 지켜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문헌에는 수시간 뒤 생명 징후를 발견했다는 보고도 있지만, 감시장치를 일찍 제거해 순환이 실제로 언제 돌아왔는지 알기 어려운 사례가 많다. 발견한 시간이 곧 자가소생이 일어난 시간은 아니라는 뜻이다.
위 사연의 브라질 아기에게 나타난 현상이 라자루스 현상인지도 당시 심전도와 맥박, 호흡 등 의료기록을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