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 (수)

“하루 동안 벼락이 733번?” 이틀 후 ‘이것’ 앓는 환자 속출…무슨 일?

비구름 속 꽃가루·곰팡이가 잘게 쪼개져 호흡기 질환 유발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9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밤중에 섬광이 번뜩이더니 천둥·번개가 733번 내리쳤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베이징에서 하룻밤 사이 733번의 낙뢰가 내리친 후 이튿날 병원은 호흡곤란, 기침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들은 9일부터 10일 새벽 사이 베이징 전역에 천둥번개와 강한 비가 쏟아졌으며 하룻밤에 733건의 낙뢰가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마치 카메라 플래시가 연속으로 터지는 듯한 불빛이 밤새 이어졌다.

이튿날 많은 주민들은 호흡곤란, 기침, 콧물 등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몰려들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뇌우 천식(Thunderstorm asthma)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뇌우 천식이란 뇌우와 함께 발생하는 특수한 유형의 천식 발작이다. 뇌우 천식에 대해 살펴본다.

비구름 속 꽃가루·곰팡이가 잘게 쪼개져 호흡기 질환 유발

뇌우 천식은 1983년 영국 버밍엄에서 처음 보고됐다. 비구름 속 꽃가루, 곰팡이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벼락과 습도, 강풍의 영향으로 미세하게 잘게 쪼개지면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현상이다.

보통 꽃가루는 코의 털에서 걸러진다. 하지만 미세 입자는 호흡기에 쉽게 들어가 심한 알레르기 반응과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뇌우 천식이 ‘꽃가루 폭탄’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뇌우천식은 평소 계절성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와 임상 면역학 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계절성 알레르기를 가진 228명 중 144명이 뇌우 천식을 경험했다.

알레르기 질환이 없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 뇌우 천식은 평소 천식 증세를 앓지 않는 사람에게도 급성 호흡곤란 증상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한번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2016년 호주 멜버른에서 심한 뇌우가 지나갔을 때 9000명 이상이 천식 긴급 치료를 받아야만 했으며 최소 8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도 낙뢰 발생 증가, 천식 증상은 보통 밤에 증상 심해

우리나라도 낙뢰 발생이 눈에 띄게 늘면서 천식 악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 낙뢰연보’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관측된 낙뢰는 약 14만5000회로 전년(7만3341회) 대비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뇌우 천식에 대한 공식적인 발병 사례가 없지만 발병 가능성은 높다고 알려졌다. 뇌우 천식은 폭풍우가 치는 시점에 대기 중 꽃가루, 곰팡이 포자 등의 농도가 높으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계절성 꽃가루와 곰팡이 포자 등 천식을 유발하는 물질이 풍부하므로 초여름과 초겨울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밤이나 새벽 또는 운동 중 호흡 곤란, 가습 답답함, 쌕쌕 거리는 소리가 나타난다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하므로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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