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환자들이 겪는 심한 코골이와 주간 졸림을 줄이는 데 ‘소라 나팔 불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방법은 고대 인도의 전통 호흡 기법인 샹크(Shankh) 호흡법이다.
샹크는 산스크리트어로 ‘소라 껍데기’를 뜻하며, 힌두교와 불교, 자이나교 등에서 종교 의식과 건강 수련에 함께 사용돼 왔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입술을 오므려 강하고 지속적으로 내뿜으며 소라 나팔을 부는 방식으로, 폐활량 증진과 호흡기 및 인후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전통 호흡법을 현대 의학적으로 재해석해 수면무호흡증 치료 가능성을 검증한 이번 연구는 약물이나 기계 없이도 증상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고혈압·심장병·뇌졸중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유럽심장학저널 오픈 리서치(European Heart Journal Open Research)⟫에 실린 이번 연구는 인도 자이푸르 ‘이터널 심장케어센터·연구소’의 크리슈나 K. 샤르마 박사 연구팀이 수행했다.
연구진은 19~65세의 중등도 OSA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소라 나팔 불기(Shankh blowing)’ 그룹16명과 ‘심호흡 운동’ 그룹 14명으로 나누어 6개월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하루 최소 15분, 주 5일 이상 해당 호흡법을 실천했다.
결과는 뚜렷했다. 소라 나팔 불기 그룹은 심호흡 그룹에 비해 낮 시간 졸림이 34% 감소했고, 수면의 질이 향상됐으며, 수면 중 무호흡 횟수가 시간당 평균 4~5회 줄었다. 야간 혈중 산소포화도 역시 상승했다.
샤르마 박사는 “샹크를 부는 과정은 깊이 들이마신 뒤 입술을 오므리고 강하고 지속적으로 숨을 내쉬는 독특한 방식”이라며 “이때 발생하는 강한 진동과 공기 저항이 인두와 연구개 등 상기도 근육을 강화해, 수면 중 기도 붕괴를 예방하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라 나팔의 나선형 구조가 특수한 음향·기계적 자극을 더해 근육 강화에 기여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현재 OSA의 표준 치료는 지속적 양압기(CPAP) 착용이지만, 장비 착용의 불편함과 비용 문제로 꾸준히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연구팀은 “소라 나팔 불기는 간단하고 저비용으로 접근 가능해, CPAP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그리스 크레타대학교 소피아 시자 교수는 “OSA는 수면 질 저하와 함께 고혈압·뇌졸중·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며 “근육 훈련을 통한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이번 연구는 의미가 크지만,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으로 근거를 강화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다기관 대규모 연구를 준비 중이며, 소라 나팔 불기가 기도 근육 긴장도, 산소포화도, 수면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규명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