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어린 시절 들은 모진 말, 정서 불안한 성인 만든다?

신체적 학대보다 정신 건강 나빠질 위험 12%나 높아

어린 시절 언어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성인이 돼서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을 위험이 6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주먹에 맞은 상처는 아물지만 말로 입은 상처는 없어지지 않는다. 어린 시절 입은 상처일수록 더욱 그렇다.

영국 리버풀존무어스대는 어린 시절 언어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성인이 돼서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을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체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이 성인이 돼서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을 위험에 비해서도 더 높았다.

리버풀존무어스대 연구진은 영국과 웨일즈에서 진행된 7건의 연구에 참여한 2만 명 이상의 성인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역경 어린 시절 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도구를 사용해 어린 시절 경험을 평가하고, 워릭-에든버러 정신 건강 척도(Warwick-Edinburgh Mental Wellbeing Scale)를 사용해 성인 정신 건강의 구성 요소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어린 시절에 이런 학대를 당한 사람들은 나중에 단절감, 비관주의, 정서적으로 불안정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렸을 때 학대를 받지 않은 사람 중 정신적 웰빙이 낮은 비율은 16%였다. 반면 어린 시절 언어적 학대를 받은 사람들 중에서는 24%가 성인이 돼서 낮은 정신적 웰빙 상태를 보였다. 이에 비해 어린 시절 신체적 학대를 받은 성인은 정신적 웰빙이 낮아질 위험이 23%였다. 언어와 신체적 학대를 모두 받을 경우 정신적 웰빙이 낮아질 위험은 29%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의 언어적 학대는 신체적 학대만큼 깊고 오래 지속되는 정신 건강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1950년에서 1979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의 어린 시절 신체적 학대를 받는 경험은 20%였지만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의 경우 10%로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언어적 학대의 경우, 1950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12%였지만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약 20%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아동 6명 중 1명이 주로 가족과 보호자로부터 신체적 학대를 당하고 있으며, 3명 중 1명은 언어적 학대를 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연구 결과(Comparative relationships between physical and verbal abuse of children, life course mental well-being and trends in exposure: a multi-study secondary analysis of cross-sectional surveys in England and Wales)는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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