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을 들으며 추억을 되새기든, 노래를 통해 실연의 아픔을 되살리든, 음악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기억을 형성할 수 있다. 음악은 우리를 움직일 뿐만 아니라 과거 경험과 관련된 감정을 재구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지, 정서 및 행동 신경과학(Cognitive, Affective, & Behavioral Neuroscienc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기억을 떠올리는 동안 음악을 들으면 기억의 감정적 내용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뇌의 감정 및 기억 네트워크에 반영된다.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진은 3일간의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감정적으로 중립적인 이야기들을 인코딩했다. 그 후 감정적으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음악을 들으며 그 이야기들을 회상하도록 요청받았다. 마지막으로, 하루 후 음악 없이 다시 테스트를 진행해 기억이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했다.
연구 결과 감정적인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를 회상한 참가자들은 음악의 분위기에 맞는 새로운 감정적 내용을 기억에 더 많이 담을 가능성이 높았다. 중립적인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감정적인 음악을 들었던 참가자들은 나중에 음악과 어울리는 감정적인 분위기로 이야기를 기억했다. 행복한 음악은 더 긍정적인 재해석을 유도하는 반면, 슬픈 음악은 더 부정적인 재해석을 유도했다.
하루 뒤에 테스트했을 때, 이러한 감정적 왜곡은 지속됐다. 이는 음악이 기억의 감정적 톤을 효과적으로 다시 썼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억을 떠올리는 동안 뇌 영상을 촬영한 결과, 편도체, 전해마, 하두정엽을 포함한 감정 및 기억 관련 영역에서 활동이 나타났다. 특히 감정적인 음악은 편도체와 전두엽 피질, 시각 처리 영역 사이의 연결성을 증가시켰다. 이는 뇌가 기억하는 동안 감정적 톤을 시각적 이미지와 서사 구조와 통합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음악이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연구는 음악이 우리가 기억하는 것과 그것에 대한 감정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는 치료적 기억 재통합부터 자서전적 기억의 감정적 색깔을 이해하는 데까지 모든 것에 잠재적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