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 이용 시간이 더 많지만 그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된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보도한 내용이다.
불안과 우울증이 있는 청소년은 소셜 미디어에 보내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50분 더 많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또 이들 청소년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청소년보다 온라인 친구 수와 부정적 온라인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임브리지대의 루이사 파시 연구원(청소년 정신건강) “이는 특히 대규모 표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거의 다루지 않은 문제”라고 밝혔다.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의 앤 마리 알바노 교수(임상심리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청소년이 불안, 우울증, 우울한 기분으로 인해 취약한 경우 소셜 미디어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좋은 연구”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11~19세 영국 청소년 3340명 설문조사 대상으로 실시된 2017년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참가자는 심층적인 임상 평가를 받았으며 소셜 미디어 사용과 느낌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응답자의 16%는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8%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특징으로 하는 우울증과 불안 같은 ‘내재화 질환’이 있었고, 3%는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특징으로 하는 ADHD와 같은 ‘외현화 질환’이 있었다.
분석 결과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청소년은 전반적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내재화 문제가 있는 청소년은 외현화 문제가 있거나 정신 건강 문제가 없는 청소년보다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 또한 내재화 증상이 있는 청소년은 게시물에 대한 댓글이나 반응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으며, 소셜 미디어 이용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의들이 다양한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파시 연구원은 “해당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사용을 제한하거나 사회적 비교를 덜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알비노 교수는 “사회 불안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메시지에 응답하는 방법을 배우고, 부정적인 자존감을 악화시키는 사이트보다는 아이들의 관심을 높이는 사이트를 선택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시 연구원은 이러한 분석으로는 소셜 미디어가 10대들 사이에 정신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논란을 해소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선 다양한 유형의 소셜 미디어 사용을 무작위로 할당하는 임상시험이나 시간에 따라 참가자를 추적하는 종단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