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2030년까지 어린이 50만 명 에이즈로 목숨 잃을 수도?

트럼프 ‘에이즈 퇴치 위한 대통령 긴급계획(PEPFAR)’ 중단 파급효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구호 프로그램 중단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경우 2030년까지 거의 50만 명의 어린이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로 사망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구호 프로그램 중단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경우 2030년까지 거의 50만 명의 어린이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로 사망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학전문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영국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적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1일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미국이 2003년부터 운영해온 ‘에이즈 퇴치 위한 대통령 긴급계획(PEPFAR)’이 중단될 경우 2030년까지 거의 50만 명의 어린이가 에이즈로 사망하고 추가로 100만 명의 어린이가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에이즈에 걸린 성인의 사망으로 인해 280만 명의 어린이가 고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동 책임연구원인 옥스퍼드대 루시 클루버 교수(아동 및 가족 사회복지학)는 “PEPFAR 프로그램의 상실은 HIV/AIDS를 종식시키기 위한 세계적 진전을 ‘전염병의 암흑기’로 되돌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더욱 그렇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장기적인 전략이 없는 상황에서 PEPFAR 프로그램의 갑작스러운 중단은 HIV 감염의 재확산과 예방 가능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향후 몇 년 동안 에이즈로 고아가 된 어린이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20년간의 진전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표면적으로는 90일간의 검토와 평가를 위해 1월 20일 모든 해외 원조 자금 지원을 일시 중단했으며, 제한적인 예외만 인정했다. 연구진은 그 이후로 PEPFAR의 많은 서비스가 정지되거나 중단됐다.

PEPFAR의 승인은 3월 말로 만료된 상황. 이제 전 세계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고 기다리고 있다.

연구진은 배경 노트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설립된 PEPFAR가 전 세계 HIV/AIDS 전염병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2600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하고, 780만 명의 아기가 HIV 감염 없이 태어날 수 있게 도움을 줬다는 것. PEPFAR는 현재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2000만 명 이상의 HIV 예방 및 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의 추세를 바탕으로 PEPFAR 프로그램이 없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했다. 예를 들어, PEPFAR가 아프리카에서 항레트로바이러스 HIV 치료제를 출시하기 전에는 이 지역에서 2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에이즈로 사망해 수백만 명의 고아가 발생했다. 연구진은 PEPFAR를 통해 아프리카의 에이즈 고아 수가 2010년 1400만 명에서 2023년 1050만 명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예측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국가와 자선 단체가 PEPFAR의 부담을 더 많이 짊어지는 전략적 5개년 전환 계획을 권고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미 2004년 130억 달러에서 2021년에는 거의 410억 달러로 HIV/AIDS 대응을 위한 자금을 늘렸다.

연구에 참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대의 크리스 데스몬드 교수(경제학)은 “지금 시급한 것은 PEPFAR 프로그램을 아프리카국가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전환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통해 PEPFAR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제공하고 미국에도 이익이 되고 HIV 종식에 있어서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견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5)00401-5/abstract)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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