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8일 (토)

지진 재난 미얀마 찾은 그린닥터스-온병원, 폭염 속에서 긴급 의료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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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재난 미얀마 찾은 그린닥터스-온병원, 폭염 속에서 긴급 의료 펼쳐
[사진=그린닥터스]

그린닥터스-온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미얀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 의료지원단 13명은 4일부터 10일까지 미얀마 네피도, 만달레이 등 현지에서 긴급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 속에 행정수도 네피도 난민촌에 마련된 임시진료실에는 6일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늦게까지 지진피해를 본 미얀마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피난처 주변의 가옥들은 지진 여파로 완전히 무너졌고, 처참한 잔해에서 당시 끔찍한 지진 상황은 여전했다. 게다가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살인적인 불볕더위 속에서도 선풍기조차 켜지 못하는 상황.

그린닥터스 긴급 의료지원단은 여기에 내과, 외과, 정신과, 안과 등 4개의 진료실을 열고, 피난민 150여 명을 진료했다. 최고령 김석권 센터장(온병원 성형센터장)을 비롯해 정근 이사장(안과 전문의), 김상엽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정용 이사(열대병 전문의) 등 모두 60~70대인 의료단은 나름대로 숱한 재난지역에서 긴급 의료 지원활동을 해왔지만, 살인적인 폭염 앞에서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진=그린닥터스]

이들은 물을 마셔가며 기운을 차렸고, 환자 하나하나 문진과 청진 등을 통해 아픈 데를 찾아내 약을 처방했다. 임시진료소까지 스스로 오지 못하는 지진 부상자 4명은 김정용 이사가 직접 임시거처로 달려가 왕진 서비스를 펼쳤다. 심장비대와 부정맥을 보이는 환자에게 긴급히 베타블록제를 긴급 투여,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한 여성은 “지진 때문에 아들과 남편을 잃었는데, 의료진이 조금 떠 일찍 왔더라면 살았을지 모를 일”이라며 통곡했다.

지진 트라우마를 걱정해 동행한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김상엽 센터장의 활약도 컸다. 평소 가난과 실패로 좌절해 있던 한 주민은 지진 공포로 인해 거의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었다. 김 센터장은 간절한 상담과 함께 자신이 가져간 전문의약품을 긴급 처방해 극단 선택에서 벗어나게 도왔다.

예상대로 피난촌에는 피부염을 앓는 이재민이 많았다. 지진으로 인해 피부 찰과상 등을 입은 주민들이 오염된 물로 상처 부위를 씻었다가 되레 도져버린 거다. 성형외과 전문의 김석권 온병원 성형센터장이 그들의 곪은 상처들을 일일이 살펴보면서 소독하고 연고제를 발라줬다.

첫날 긴급 의료지원을 했던 네피도는 도시 전체가 피난민촌을 방불케 했다. 나라 전체가 강진 피해를 본 탓에 미얀마를 통치하고 있는 군부에서도 외국인 NGO 단체들의 긴급 의료지원 활동을 적극 안내하고 나섰다.

외부 NGO 의료봉사단의 입국을 철저히 차단했던 지난 2008년 5월 중순 사이클론 나르기스 대참사 때와는 미얀마 정부 당국 입장이 사뭇 달랐다. 지정된 장소에 한해서지만, 외국 의료진에게 미얀마 국민의 진료를 허가한 것이다.

러시아, 중국에 이어 한국의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 팀도 3번째로 미얀마 보건복지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진료를 시작했다. 특히 이런 변화엔 주한미얀마대사관에서 무관으로 활동했던 집권 군부 딴따익 장군(미얀마한국교류단체 회장)과 불교 신자인 홍을선 국가원로회의 사무총장의 미얀마 인맥도 도움을 줬다.

한편, 그린닥터스­온병원 소속 의사 4명과 함께 모두 13명은 7일, 이번 미얀마 지진의 진앙, 만달레이로 이동해 긴급 의료지원 활동을 다시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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