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의 책임 저자인 바스대 아나 카탈라노 윅스 부교수(젠더정치학)는 “정신적 부담을 지는 일을 ‘인지적 가사노동’이라고 한다. 이 노동은 가족 생활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여기엔 집안일의 일정 수립과 계획, 정리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정 내 아내(엄마)와 남편(아빠)의 역할이 다르며 아내는 청소, 육아 등 일상적인 일을 남편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맡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남편은 재정 관리, 집 수리 등 단발성 업무를 집중적으로 맡지만, 이 업무는 아내도 상당분 맡기에 중복된 노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남편은 집안일에서 차지하는 자신의 몫을 과대평가하며, 가사노동을 아내와 똑같이 분담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웍스 부교수는 “아내가 집안에서 정신적 부담을 압도적으로 더 많이 지고, 남편은 뒷짐을 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인지적 가사노동’에는 청소와 세탁, 일정 관리(생일파티 등 가족행사 계획, 병원 예약 등), 육아(학용품·생활용품 조사, 유치원·어린이집 ·베이비시터 문제 결정 등), 사회적 관계(스포츠수업·동아리·놀이 등 문제 해결, 가족·친구들과의 소통 등), 음식 준비(식료품 구매 등)이 포함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도 신경써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웍스 부교수는 “아내에게 치중된 집안일은 스트레스와 소진 증후군(번아웃)의 원인이 되며 여성의 경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정신적 부담을 더 공정하게 분담하는 것을 둘러싼 부부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일하는 엄마(워킹맘)는 아빠보다 육아로 인해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직장을 그만둘 가능성이 두 배나 높다.
이 연구 결과(A typology of US parents’ mental loads: Core and episodic cognitive labor)는 ≪결혼 및 가족 저널(Journal of Marriage & Family)≫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