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작년 10월 영국에 사는 루비 락우드(31)는 잠결에 세상을 떠났다. 아내의 마지막 모습은 남편인 데일 락우드(33)가 발견했다. 데일은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침대에서 숨진 루비를 봤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루비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데일은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있는 루비를 봤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루비는 이불 속에 반쯤 들어가 눈을 뜨고 있었는데, 눈을 감지도 못한 채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데일은 건강하던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 아내는 사망 전 건강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며 “내가 뭐라도 할 수 있었을까, 아내를 구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 괴로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자녀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알리는 게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부검을 요청했다. 그 결과 루비는 희귀유전병인 급성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sudden arrhythmic death syndrome)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당시 루비는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경색으로 나타났으나, 이후 추가 검사를 통해 실제 사망 원인이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데일은 “아이들에게도 같은 병이 있을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자녀들에게 병이 유전될 확률이 50%라고 한다. 데일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8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현재 데일은 남은 자녀들과 루비의 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마라톤, 기부 등 활동을 하고 있다.
급성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심장 불규칙하게 뛰다가 멈추면서 사망하는 병
루비의 사망 원인인 급성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은 갑작스러운 심장 부적맥으로 돌연사하는 병이다. 부정맥이란 심장박동이 지나치게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불규칙해지는 상태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맥박을 빈맥, 느린 맥박은 서맥, 불규칙하게 빠른 맥박은 심방세동이라 한다. 부정맥은 심근경색증, 심근증 등 심장질환이 원인이 되는 2차성 부정맥과 아무런 원인질환없이 발생하는 1차성 부정맥으로 구분된다.
외부 문제가 아닌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다가 멈추는 급성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이 발생하면 사연 속 여성처럼 갑자기 사망할 수 있다. 급성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은 크게 △QT연장증후군(Long QT syndrome) △브루가다 증후군(Brugada syndrome) 등이 있다. 선천성 부정맥 질환인 QT연장증후군은 심장이 수축한 시점부터 이완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긴 병이다. 브루가다 증후군은 유전자 변이로 심전도 이상이 발생하는 심장질환으로 수면 중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심장 건강 확인 중요...스스로 맥박 재는 법 익히고 과음하지 말아야
급성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 등 심장 관련 질환은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평소 심장 건강을 확인한 뒤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부정맥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나더라도 안심하긴 이르다. 부정맥의 약 80%는 심전도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맥박 재는 법을 익혀 수시로 자신의 맥박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편안한 상태에서 긴장을 풀고 손목 주름 쪽 요골동맥에 검지와 중지를 대고 1분간 뛰는 맥박 수를 세면 된다. 요골동맥은 요골(팔의 바깥쪽 뼈)을 지나는 동맥으로 아래팔 바깥쪽에 피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요골동맥에서 맥박이 뛰는 횟수를 10초간 측정한 뒤 6을 곱하면 1분간의 맥박 수를 추산할 수 있다. 음주나 흡연도 피하는 게 좋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고 고열량‧고지방 식단은 멀리해야 한다.
급성부정맥 아주 위험 합니다.정말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