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9일 (목)

“여보, 보고 싶어”… 사별 후 아내는 건강 장수 vs 남편은 아픈 이유?

아내는 남편 사별 후 정신적인 충격을 겪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우자 사망 후 남성과 여성의 건강 격차가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남편을 떠나보낸 아내는 건강 장수를 누리지만, 아내를 사별한 남편은 앓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내용이 많다. 특히 치매와 사망 위험이 커진다. 미국-유럽, 아시아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 남편은 여전히 아내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별 후 충격이 일상 생활에도 큰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내의 놀라운 회복력... 사별 직후 큰 충격 겪지만, 점차 행복감 높아져

최근 국제 학술지《 정서장애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에 아내는 남편 사별 후 일시적인 충격을 겪지만, 점차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는 논문이 실렸다. 미국 보스턴대-일본 치바대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이다. 반면에 아내를 잃은 남성은 치매 위험과 사망 위험 모두 높아졌다. 이는 일본의 65세 이상 2만 6000 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논문이다.

그 결과, 사별한 남성은 아내 생존 시와 달리 식사 등 일상생활 기능이 떨어졌다. 우울감과 음주량이 늘고 행복감은 줄었다. 반면에 여성은 사별 직후 심한 정서적 충격을 경험하지만, 이내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가 크게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각종 모임에도 적극 참여하고 건강 검진도 충실히 받아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평생 남편 돌본 아내... 사별 후 자신의 의지대로 생활

연구팀에 따르면 남편은 은퇴 후에도 이전의 직장 중심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가사 및 정서적 지원을 아내에게 크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내 공백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에 아내는 평생 남편을 돌보는 역할을 해와 가사 등에서 남편 공백으로 인한 부담이 적다. 사별의 충격에서 벗어나면 오히려 자신의 의지대로 노년을 보낼 수 있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일본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여서 한계가 있다.

사별 후 1년이 남성에게 특히 위험인 시기... 왜?

이 연구에서 사별 후 1년이 남성에게 특히 위험한 시기로 드러났다. 외로움을 술로 달래고 요리에 익숙하지 못해 끼니를 거를 수도 있다. 오래 살아도 앓는 기간이 길면 장수의 의미가 사라진다. 건강수명(건강 장수)이 중요한 시대이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대수명은 83.5세로 전년 대비 0.8세 늘었지만, 건강수명은 68.6세로 전년 대비 1.3세 줄었다. 아내의 사망 충격을 남편이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도 건강수명 연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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