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 저리가라…환상의 비만약 ‘위고비’ 국내 출시 임박

주1회 68주간 주사시 체중 감량 효과 15%, 노보 노디스크 국내서 임상 진행

[사진 = 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전세계 비만치료제 1위 제품은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리라글루티드)다. 당뇨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비만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삭센다의 자리를 위협하는 비만치료제는 지난해 6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GLP-1 RA 계열의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다.

삭센다는 매일 1번씩 56주간 주사로 맞을 경우 체중이 평균 8%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을 통해 증명됐다. 반면 위고비는 1주일에 1번씩 68주간 주사를 맞을 경우 평균 15%의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삭센다는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위고비는 1주일에 한번 주사를 맞는 편리함과 15%의 체중감량 효과까지 이어지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

위고비와 삭센다(리라글루티드)는 GLP-1 유사체이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늘리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포만감 또는 충만감을 느끼게 하며, 천연 GLP-1 호르몬보다 훨씬 오래 지속돼 FDA에서 비만의 장기 치료제로 승인한 약물이다.

위고비의 오리지널 버전인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는 최근 유명세를 치렀다.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2017년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오젬픽’과 2021년 6월부터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은 ‘위고비’의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로 동일한다.

모델인 킴 카다시안이 마릴린 먼로의 옛 옷을 입기 위해 3주만에 16파운드(7.25kg)를 감량할 때 ‘위고비’를 사용했다고 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고, 그 파급 효과로 같은 성분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도 구하기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오젬픽으로 당뇨를 관리해 온 환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는 뉴스가 외신을 장식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4월 한국노보 노디스크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오젬픽프리필드펜'(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을 허가받았다. 오젬픽의 적응증은 제2형 당뇨병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성인에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서 단독 또는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병용 투여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오젬픽의 당뇨병 버전인 ‘위고비’의 한국 출시를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위고비는 2021년 9월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분당서울대병원 주도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 완료 시점은 2023년 5월이다. 이르면 내년 중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한 ‘티르제파타이드’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허가받은 비만치료제중 가장 체중 감량 효과가 우수한 ‘마운자로’를 개발했다.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로 GLP-1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혈당과 체중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으며, 지난 5월에 미국 FDA로부터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당뇨병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1주일에 1번씩 72주간 주사로 맞을 경우 평균 22%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미국 FDA는 마운자로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중이다.

한국릴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당뇨병 치료제 ‘티르제파타이드’ 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다. 한국릴리는 마운자로를 미국 FDA에서 허가를 받은 이후 국내 도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삭센다의 뒤를 잇는 비만치료제는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았지만, 의사가 전문적 판단 하에 오프라벨(허가외 사용) 방식으로 당뇨치료제를 비만 치료제로 처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오젬픽이 출시되면 이를 통해 체중 감량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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