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만난 캄보디아 로타 군, 수술 마쳐

중증 팔로사징증... 서울아산병원 윤태진 교수 수술 성공

김건희 여사가 만난 캄보디아 로타 군, 수술 마쳐
한국 출국 전 상태 악화로 헤브론의료원에 입원한 후 상태가 호전한 옥 로타(14) 군. [사진=위드헤브론 네이버 블로그]
김건희 여사가 동남아 순방중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난 옥 로타(Ork Rotha ·14) 군이 서울아산병원에서 7일 심장수술을 받았다.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흉부외과 윤태진 교수팀이 이날 오후 선천심장병인 팔로사징증  환자 로타 군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캄보디아에서는 숨질 수밖에 없던 어린이가 한국 최대 병원에서 어린이 심장병 수술의 세계적 대가에게 수술을 받아 생명을 얻게 됐다.

로타 군은 지난 2일 의료진이 동승한 여객기를 이용해 국내로 이송됐다. 로타 군은 이송 후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관련 수술과 치료 가능 여부를 검사하고 의료진 배정 등의 절차를 밟았다.

로타 군은 한국 의료선교사들이 설립한 헤브론 병원에서 2018년 한국 의료진의 방문 수술을 받았지만, 후속 치료를 제대로 못받아 상태가 악화됐다. 한국 의사가 현지로 가서 수술하는 걸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해서 김 여사의 캄보디아 방문을 계기로 급히 한국으로 이송돼 왔다.

윤 교수는 “일부 정치권에서는 예정된 수술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환자의 상태를 전해 듣고 급히 진료일정을 잡고 병원에 입원시켜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수술했으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 “정상적으로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태진 교수는 복합 심장기형 수술의 세계적 대가이다. 내과적 시술법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수술법과 폐동맥판막을 제거하지 않는 팔로사징증 수술 등에서 세계표준을 만들고 있으며 과학적 연구에 따른 수술로 극소 저체중 미숙아와 극고난도 수술을 잇따라 성공시켜 세계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의사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왼쪽)와 윤 교수팀이 과거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

윤 교수는 지난 2020년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자마자 사흘밖에 살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대혈관전위 네팔 아기를 급히 한국에 오게 해서 수술하기도 했다. 아산교향악단을 만들어 매년 연주회를 갖고 수익금을 심장병 환자 가족 모임에 기부하고 있다. 1970년대 고압산소치료기를 개발해 연탄가스에 중독된 수 만 명을 살린 윤덕로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선친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의료원에서 한국으로 떠나는 옥타 군(위) / 지난 2일 국내 이송 후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한 옥타 군 [사진=위드헤브론 네이버 블로그]
[팔로사징증]
선천성 심장병의 약 10%를 차지한다. △심실중격 결손증 △폐동맥 협착증 △우심실 비대증 △대동맥기승 등 4가지의 해부학적 심장 이상이 복합됐다. 대개 유전적 요인에 의해 선천적으로 발병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입술이나 몸의 일부가 푸른 색을 띄는 청색증이다. 우심실 유출과 폐동맥 협착으로 폐 혈류량이 줄어든 탓에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심잡음과 무산소 발작 증상도 나타난다. 팔로사징증을 수술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뇌농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40세까지 환자의 95%가 사망한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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