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좋다는 사실 알면서도 왜 안할까?

운동이 좋다는 사실을 알지만 뇌는 본능적으로 게으름을 선호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은 매년 새해 계획에 빠지지 않는 단골 목록이다. 매년 세우지만 매년 잘 지키지 못한다. 많은 건강 전문가들이 운동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정부가 운동 장려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하더라도 그 실천율은 낮다. 운동이 좋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운동하는 데 지속적으로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동의 역설, 뇌에서 찾다

건강한 삶을 위해 사회적으로 운동을 장려함에도 불구하고 신체 움직임이 적어지고 있다는 이른바 ‘운동의 역설(exercise paradox)’. 과학자들은 이에 대한 해답을 뇌에서 찾았다.

어떤 건강 행동을 할 때, 이미 정의되어온 자동적인 접근과 통제된 접근 사이에서 인식의 불균형이 일어난다. 이것을 ‘뇌의 투쟁’이라 한다. 운동이 좋다는 것은 인류에 의한 자동적인 접근이지만, 운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 행동은 뇌에서 무의식적으로 통제한다. 이는 본능적으로 뇌가 가만히 있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학술지 ‘신경심리학(Neuropsychologia)’에 발표된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 뇌 행동 실험실의 매튜 보이스곤티어 박사팀의 연구를 보면, 우리의 뇌는 막 움직이는 것보다 쇼파에 퍼질러 있는 것을 선천적으로 더 선호한다. 운동이 좋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은 이유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저장하려 한다. 긴박한 상황을 대비해 음식이나 은신처를 찾고, 성적 파트너와의 경쟁과 포식자를 피해야 할 때 저장된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평소 몸을 활발히 움직이는 것을 뇌는 본능적으로 막는다.

뇌는 본능적으로 ‘게으름’에 끌린다

실제 연구를 보면, 우리의 뇌는 가만히 있을 때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활발히 움직이는 신체활동을 억제하려 한다. 즉 뇌가 선천적으로 비활성화된, 즉 가만히 있는 행동에 더 이끌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뇌의 본능적 게으름으로 인해 어떤 것이든 습관화하긴 어려우며 간절히 원한다고 해도 실천은 쉽지가 않다. 때문에 운동이 좋다는 사실을 알지만 선뜻 운동을 습관화하기 힘든 것을 뇌탓으로 돌릴 수 있겠지만 실천을 위해서는 뇌와 싸워 이겨내야 한다.

보통 자신의 뇌에서 ‘투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모른다. 이를 먼저 인지하는 것이야 말로 좋은 행동을 습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된다. ‘가만있고 싶다’는 뇌의 투쟁 활동이 지금 머리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부터 게으름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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