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멜라토닌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멜라토닌은 밤이 되면 몸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수면과 각성 리듬을 조절한다. 수면제보다 부담이 적고 ‘천연 수면 성분’이라는 인식 때문에 온라인에서 ‘꿀잠템’으로 불리기도 한다.
알약보다 먹기 편한 젤리 형태 제품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달콤한 맛과 간편한 섭취 방법 때문에 수면 보조제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찾게 된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멜라토닌 젤리를 먹은 뒤 악몽을 자주 꾸고 다음 날까지 졸리거나 머리가 무거웠다는 경험담이 나오고 있다. 숙면을 위해 찾는 멜라토닌 제품, 어떻게 먹어야 안전할까.
‘식물성’은 안전? “함량 확인해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식물성 멜라토닌’ 함유 식품 30개를 조사한 결과, 27개 제품이 일반적인 처방 용량인 2㎎을 넘었다. 제품별 함량은 0.7~12㎎으로 차이가 컸고 일부 제품에서는 처방 용량의 6배에 해당하는 멜라토닌이 검출됐다.
‘식물성 멜라토닌’이라는 이름만 보면 식물 추출물로 만든 안전한 식품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제품에 멜라토닌이 들어 있는지, 얼마나 들어 있는지 제품마다 다르다. 일반 식품은 의약품처럼 개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처방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스스로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해외직구 제품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해외 멜라토닌 보충제는 표시된 함량과 실제 함량이 다를 수 있고 제품에 따라 불순물이 섞일 가능성도 있다. 《임상수면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실린 미국 뉴멕시코대 의대 연구진의 논평 <시판 멜라토닌 제품의 미흡한 품질 관리(Poor Quality Control of Over-the-Counter Melatonin)>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멜라토닌 보충제를 분석한 결과, 제품별 실제 함량이 표시량보다 크게 부족하거나 최대 4~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에 더 졸리고 악몽? 수면 구조 변화와 연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멜라토닌 섭취 후 부작용을 겪었다’는 내용의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누리꾼 A씨는 “멜라토닌을 먹은 4번 중에서 2번은 악몽때문에 울면서 깼다”고 토로했다. B씨도 “먹으면 잠은 잘 오는데 악몽을 꾼다”는 고민을 전했다.
멜라토닌을 먹은 뒤 악몽이 나타나는 이유는 수면 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꿈을 꾸는 렘(REM)수면 중 잠에서 깨면 꿈을 평소보다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다. 불안하거나 불쾌한 내용의 꿈은 악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복용량이 많거나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겹치면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두통, 어지럼, 메스꺼움, 졸림 등이 있다.
반복되면 복용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
멜라토닌 젤리를 먹은 뒤 악몽이 며칠 이상 반복되거나, 낮 동안 피로와 졸림이 심해지면 복용량과 제품 성분을 확인한 뒤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멜라토닌 젤리를 임의로 섭취하는 것이 위험한 사람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수면제나 항우울제, 혈압약 등을 먹고 있거나 △임신수유 중인 사람 △간·콩팥병이 있는 경우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