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4일 (금)

흔한 ‘이 진통제’ 먹고 햇볕 쬐었더니 물집이?…화상 위험 높이는 약 따로 있다

진통제, 항생제, 여드름약 등 피부의 햇빛 민감도 높일 수 있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무더운 날씨에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 등 흔히 쓰는 진통제를 복용한다면 햇볕 화상에 주의해야 하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날씨에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 등 흔히 쓰는 진통제를 복용한다면 햇볕 화상에 주의해야 하겠다. 일부 약물이 피부를 햇빛에 민감하게 만들어 예상보다 빨리 타거나 물집이 생길 정도로 심한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선,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당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영국 일부 지역의 기온이 36℃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자 진통제를 비롯한 여러 의약품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게 추가 예방 조치를 당부했다. 한국도 무더위와 강한 자외선이 이어지고 있어, 해당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한낮의 햇빛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에 더 신경 써야 한다.

MHRA 최고안전책임자인 앨리슨 케이브 박사는 “흔히 사용하는 일부 약은 체내 수분을 유지하고 체온을 조절하며 햇빛 노출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진통제 성분인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은 피부의 햇빛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 독시사이클린과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 이소트레티노인과 바르는 레티노이드 계열 여드름 치료제, 보리코나졸 등 항진균제도 같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류머티즘관절염과 건선관절염, 루푸스 치료에 사용하는 질병조절항류머티즘제(DMARDs)도 주의해야 한다. 메토트렉세이트와 아자티오프린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발생 위험은 매우 낮지만 위산 역류와 속쓰림 치료에 흔히 쓰이는 양성자펌프억제제(PPI)는 햇빛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루푸스 유사 피부 반응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을 복용한 뒤 햇빛에 노출된 피부가 붉어지거나 쓰라리고, 물집이 생기거나 평소보다 심하게 반응한다면 약물로 인한 광과민 반응을 의심할 수 있다.

햇볕 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붉고 쓰라리며 껍질이 벗겨질 수 있다. 심하면 물집도 생긴다. 증상이 가라앉아도 피부 손상은 남을 수 있으며, 피부 노화를 앞당기고 피부암 위험을 높인다. 평생 햇볕 화상을 다섯 차례 입으면 흑색종 위험이 2배로 높아질 수 있다.

폭염에 주의해야 할 약물 문제는 햇볕 화상에 그치지 않는다. 혈압이나 심장질환 치료에 처방하는 이뇨제는 체액 배출을 늘려 탈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고령자는 탈수에 취약하며,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영유아와 어린이에게도 탈수는 위험하다.

일부 항우울제와 항정신병약은 체온 조절 능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며, 베타차단제는 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몸의 반응을 떨어뜨릴 수 있다.

케이브 박사는 무더운 날씨에 약을 복용한다면 물을 충분히 마시고, 햇빛이 가장 강한 한낮을 피하며, 피부를 가리는 옷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약에 동봉된 환자용 설명서에서 햇빛 노출과 수분 섭취에 관한 주의사항도 확인해야 한다.

자주 묻는 Q&A

Q1. 약을 복용하면 왜 햇볕에 더 쉽게 화상을 입나?

일부 약물은 피부가 자외선에 반응하는 방식을 바꿔 ‘광과민 반응’을 일으킨다. 약물이나 그 대사물질이 피부에 남아 있다가 자외선을 흡수하면 피부세포가 손상되거나 면역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햇볕을 쬔 부위가 빠르게 붉어지고 따갑거나 부으며, 심하면 물집이 생긴다. 모든 복용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약물 종류와 용량, 복용 기간, 자외선 노출량, 피부 특성에 따라 차이가 난다.

Q2. 이부프로펜을 한 번 먹어도 물집이 생길 수 있나?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에 따른 햇빛 민감 반응은 흔하지 않으며,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자주 또는 장기간 사용할 때 주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독시사이클린, 이소트레티노인, 메토트렉세이트 등은 광과민 반응이 비교적 잘 알려진 약물이다. 같은 계열이라도 위험 정도가 다르므로 ‘진통제를 한 알 먹으면 물집이 생긴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복용 약의 설명서에서 ‘광과민성’이나 ‘햇빛 노출 주의’ 항목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Q3. 피부가 붉어지면 약을 바로 끊어야 하나?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기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먼저 햇빛을 피하고 처방한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상담해야 한다. 반응이 가볍다면 피부를 가리고 냉찜질을 하며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다. 넓은 부위에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심하게 붓고 벗겨질 때, 발열, 호흡곤란, 얼굴 부종, 입안이나 눈 주변의 상처가 함께 나타날 때는 단순한 햇볕 화상이 아닐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한다. 약 이름과 복용 시점, 햇빛에 노출된 시간을 알려주면 원인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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