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전재가 깨지거나 치아 골절이 발생해 치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실직, 재정적 어려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불안감, 스트레스 등이 증폭돼 치아 상태가 망가지고 있는 것.
이스라엘 텔 아비브대의 연구에 의하면 특히 락다운(봉쇄) 기간, 사람들의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갔으며 이에 맞물려 이갈이 등으로 구강 건강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증가했다.
그렇다면 내가 이를 갈거나 악물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치아를 자주 갈거나 악무는 사람들은 어금니의 법랑질이 닳거나 누렇게 변색이 일어난다. 이전보다 치아 윗부분의 굴곡이 줄어들고 평평해진 느낌이 든다거나 색깔이 변한 것처럼 보인다면 이갈이나 악무는 습관 등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
이를 자꾸 갈거나 악물다보면 치아에 수직으로 미세하게 균열이 발생하는 '미세 골절'의 흔적들도 발견된다. 나쁜 습관을 갖게 된 이후 10~15년쯤 괜찮다가 어느 순간 금이 가기도 하니 괜찮은 것처럼 보여도 이런 습관들을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를 계속 악물면 깨물근(음식을 씹을 때 작용하는 근육)이 발달해 턱이 각질 수도 있다. 깨물근 부위가 발달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면 이를 자주 무는 습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치아가 찬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에 민감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역시 나쁜 습관이 원인일 수 있다. 충치가 원인일 수도 있으나, 이를 악무는 습관 등이 치아 주변의 신경에 염증을 일으켜 민감해진 것일 수도 있다. 두통 역시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간다는 징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으로 나빠진 구강 상태는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우선 근육을 이완시키는 물리치료를 진행해볼 수 있겠고, 깨물근 등에 근육 이완제나 보톡스를 투여할 수도 있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수면 습관을 의사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치료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을 때 이를 악물거나 가는 사람들이 있다. 잠이 들면 혀를 포함한 모든 근육이 이완돼 입속 공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기도가 혀에 덮일 수 있는데, 이때 숨 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갈이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불안하거나 초조한 심리 상태 등이 이갈이 등의 원인일 때는 심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긴장을 하거나 집중해야 할 때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갈이로 치아가 마모되고 손상되는 것을 막으려면 '나이트 가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치아가 서로 힘없이 미끄러지도록 만드는 도구로, 근육에 힘이 덜 가게 된다. 경우에 따라 치열 교정을 하거나 치아 재건술 등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전문의와 상의해 원인에 맞는 치료 방법을 찾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