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 (수)

스트레스 받으면 살찔까, 빠질까? 스트레스가 체중에 미치는 영향

식욕·수면·활동량 바꾸는 스트레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스트레스가 오래 이어지면 식욕과 수면, 활동량이 달라져 체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먹는 양은 비슷한데 체중이 늘거나 바지 허리가 꽉 낄 때가 있다. 이럴 땐 식사 뿐 아니라 최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잠은 잘 자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가 오래 이어지면 식욕과 생활 습관이 달라져 체중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식욕과 지방 저장에 관여

유튜브 채널 ‘하와이 대저택’에 출연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진복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코르티솔이 내장지방 축적에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코르티솔은 콩팥 위에 있는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혈액 속 포도당을 늘려 몸이 스트레스 상황에 대응할 에너지를 공급한다. 몸에 필요한 호르몬이지만,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서 코르티솔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식욕과 지방 저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영양정보 사이트 ‘더 뉴트리션 소스(The Nutrition Source)’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는 설탕과 지방이 많은 고열량 음식을 찾는 욕구를 키울 수 있다. 밥을 먹는 양은 그대로여도 스트레스를 달래려고 빵이나 과자, 야식을 더 먹으면 하루 전체 섭취량이 늘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수면 부족도 체중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질 수 있고, 낮에 피로해 간식을 찾거나 움직임이 줄기도 한다. 식사량뿐 아니라 수면과 활동량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코르티솔 높을수록 허리둘레 큰 경향

국제학술지 《비만(Obesity)》에 실린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팀의 연구에서는 54~87세 남녀 2527명의 모발 속 코르티솔 농도와 체중, 체질량지수, 허리둘레를 비교했다. 두피 가까운 쪽의 머리카락 2cm를 분석해 약 두 달간 코르티솔 노출 정도를 살폈다.

그 결과 코르티솔 농도가 높을수록 체중과 체질량지수, 허리둘레가 큰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연구에서 허리둘레가 큰 집단으로 분류한 남성 102cm 이상, 여성 88cm 이상인 사람들은 그보다 작은 집단보다 코르티솔 농도가 높았다. 다만 두 요인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로, 코르티솔 때문에 허리둘레가 늘었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술·쇼핑으로 달래기보다 운동·명상·수면으로 회복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하며 기분을 달래기도 한다. 하지만 일시적인 즐거움이 몸의 스트레스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는 유튜브 채널 ‘김작가 TV’에 출연해 스트레스 관리 방법으로 운동과 명상, 충분한 수면을 꼽았다. 특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다음 날 스트레스 반응이 커지고, 이로 인해 다시 잠을 설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시작한다고 처음부터 힘든 활동을 할 필요는 없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10분 정도 걷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긴장될 때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잠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에 따른 체중 변화는 사람마다 다르다. 식욕이 늘어 살이 찌기도 하지만, 반대로 식욕이 떨어져 체중이 줄기도 한다. 따라서 체중 관리에서는 먹는 양과 함께 스트레스와 생활습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만 식사나 운동을 바꾸지 않았는데 체중이 급격히 또는 계속 줄어든다면 스트레스 탓으로만 여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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