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 (월)

심근경색·뇌졸중 부르는 '동맥경화반' 줄일 수 있을까⋯72억 원 연구소 문 열었다

장기육 교수 리더연구자 선정⋯가톨릭 혈관회복 연구소, 동맥경화반 되돌리는 치료 찾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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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혈관회복 연구소 확장 개소식 참석자들이 10월 8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 세 번째가 장기육 연구소장, 네 번째가 염수정 추기경이다.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가톨릭대 의대 산하 '가톨릭 혈관회복 연구소(C-RESOLVE)'가 지난 8일 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확장 개소식과 축복식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소장인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6년도 기초연구사업 리더연구자(유형A)에 선정돼 새 연구 공간을 마련했다. 연구팀은 동맥경화반 퇴행을 유도하는 연구를 이어 간다.

리더연구는 1997년 시작한 국내 기초연구 지원 사업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를 뽑아 최대 9년간 지원한다.

장 교수는 연 8억 원씩 총 72억 원을 받는다. 올해 선정된 연구자 18명 가운데 응용의학 분야는 장 교수가 유일하다.

장 교수가 맡은 주제는 '죽상동맥경화반 퇴행 유도 기반 차세대 난치성 심혈관질환 치료 전략'이다.

죽상동맥경화반은 혈관 안쪽 벽에 지방과 염증세포가 쌓여 생긴 기름때 같은 덩어리다. 이 덩어리가 커지면 혈관이 좁아지고, 터지면 그 자리에 피가 엉겨 붙어 혈관을 막아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치료는 병변을 안정시키거나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연구팀은 경화반 자체를 선택적으로 퇴행시키는 새 방법을 찾는다.

염수정 추기경이 10월 8일 가톨릭 혈관회복 연구소 축복식을 집전하고 있다.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이날 행사에는 염수정 추기경, 곽승기 서울성모병원 진료부원장(류마티스내과), 조영석 바이오코어퍼실리티센터장(소화기내과) 등이 참석했다. 조 센터장은 가톨릭대 의대 내과학교실 주임교수이기도 하다. 장 교수의 연구소 소개와 격려사·축사에 이어 현판 제막식이 열렸고, 염 추기경이 직접 축복식을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연구 성과가 지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심혈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희망과 회복의 길을 밝혀주기를 바란다"며 "생명 존중의 가치를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정직한 연구를 수행해 의학 발전을 이끄는 중심지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장기육 가톨릭 혈관회복 연구소장이 10월 8일 연구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장기육 교수는 "새로운 연구 공간에서 죽상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의 발생과 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법 발굴부터 전임상 검증, 임상 적용까지 이어지는 연구를 더욱 활발히 추진하겠다"며 "기초와 임상의 접점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연구소는 올해 말 가톨릭대 의대 공식 연구소로 승인받을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곳을 거점으로 경화반 퇴행 유도 전략의 효과를 단계적으로 검증해 나간다.

초대 연구소장인 장 교수는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제16대 회장이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을 지냈고, 바이오코어퍼실리티센터에 입주한 바이오기업 한 곳을 운영하며 혁신연구 사업화에도 힘쓴다.

병원에 따르면 장 교수는 2021년 전국 35개 대학병원에서 3300여 명이 참여한 급성심근경색 항혈소판제 비교 연구 TALOS-AMI 결과를 국제학술지 《The Lancet》에 발표했다. 2022년에는 가톨릭대 의대 연구팀과 함께 심근경색이 심부전으로 번지는 과정을 억제하는 Trem2 발현 대식세포군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고, 연구 결과를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했다. 병원은 이런 연구 흐름이 이번 리더연구 주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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