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과 자녀가 집에만 있으면 어떤 심정일까? 남편은 조기 퇴직했고 아들은 여전히 취업 준비 중이다.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각자 식사 준비 등 세 끼를 해결하면 부담이 적다. 하지만 중년 엄마에게만 의존하면 너무 힘들다. 요즘 '그냥 쉬는' 청년층의 취업난이 화두이지만, 중년 세대의 조기 퇴직도 문제다. 집에 있더라도 가사 분담은 필수다. 요리, 설거지, 청소 등을 직접 하면 더욱 좋다.
50세 이전에 퇴직... 너무 일찍 주된 일자리 그만 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6일 보고서에 따르면 55~59세 직장인이 가장 오래 근무한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나이는 46.6세(2024년 기준)로 나타났다. 남녀의 격차도 컸다. 55~59세 남성의 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은 48.2세였지만 여성은 45.4세로 2.8년 빨랐다. 이전에 나온 국가데이터처 통계에서도 55~64세의 주된 일자리 퇴직 평균 연령은 49세 안팎이었다. 모두 법정 정년인 60세와 상당한 격차가 있다.
퇴직 후 임시·일용직 전전..."아직 학업 중인 자녀 있는데"
대부분의 공기업, 일부 대기업 등은 법정 정년을 보장하지만, 작은 기업에서는 경영악화, 구조조정, 정리해고 등으로 조기 퇴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직장을 나온 이후다. 재취업이 힘들고 일자리를 얻어도 이전 직장 수준의 연봉을 받기 어렵다. 55세를 전후로 임시·일용직과 단순노무직 비중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 학업 중인 자녀가 있다면 돈이 많이 들 수 있다. 청년 취업난 악화도 큰 부담이다. 인생에서 돈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에 일자리를 잃고 있다.
소득 공백기 어떻게 버티나?
주된 일자리에서 나온 뒤 장기간 실업 상태에서 연금도 없이 생활하는 경우도 많다. 60∼64세 중 절반 이상이 국민·직역·퇴직·개인연금 등 어떠한 연금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극심한 소득 공백기를 겪는 것이다. 국민연금을 받기 직전인 60∼62세의 연금 미수급률은 75.7%나 됐다(국가데이터처 자료). 퇴직 후 건보료(건강보험료) 내기가 부담될 정도로 생활비 마련에 쪼들릴 수도 있다. 여러 개 아르바이트를 해도 경조사비 내기가 부담스럽다.
엄마는 갱년기..."아들, 집에서 게임만 하지 마!"
남편의 퇴직 전후로 아내는 갱년기를 겪는 경우가 많다. 몸이 힘들고 감정 변화도 심할 수 있다. 남편은 집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바깥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 중년 엄마는 취업 준비 중인 아들이 집에서 게임만 하지 말고 구직 활동에 전념하기를 기대한다. 요리, 설거지, 청소 등을 직접 하면 더욱 좋다.
갱년기 엄마가 다 큰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 한국의 전체 암 환자의 절반이 50, 60대이다. 갱년기 후유증으로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발생 위험도 커진다.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큰 병이 생기면 돈도 많이 든다. 가장 중요한 노후 준비는 나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