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글리세린 관장약을 무가당 차에 섞어 마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확산되면서 응급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방법은 체지방 감량 효과가 전혀 입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각한 소화기 손상과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 매체 상유뉴스를 인용해 최근 중국 SNS에서 ‘이틀 만에 4kg을 감량할 수 있다’는 입소문과 함께 이른바 ‘관장약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에 올라온 일부 영상에는 인플루언서들이 무가당 차 음료에 글리세린 관장약을 짜 넣은 뒤 흔들어 마시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잦은 배변으로 단기간에 체중이 크게 줄었다며 효과를 주장했고, 이를 따라 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하지만 부작용 사례도 잇따랐다. 한 여성은 해당 혼합액을 마신 뒤 약 30분 만에 심한 복부 불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따뜻한 물을 마시며 증상 완화를 시도했지만 이후 수시간 동안 설사와 구토가 반복됐고, 결국 밤새 한 시간 간격으로 화장실을 오가며 잠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허난성의 한 대형병원은 지난 7월 초 SNS를 통해 이 같은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한 뒤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무가당 차에 함유된 테오필린(theophylline), 폴리페놀, 탄닌산 등이 공복 상태이거나 위장이 예민한 사람에게 설사와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여기에 글리세린 관장약까지 더하면 완하 효과가 크게 커져 소화기에 이중의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리세린 관장약은 직장에 사용하는 외용 의약품으로, 경구로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와 함께 마신다고 해서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도 덧붙였다.
충칭여성아동병원 영양사 쑨하이란은 글리세린 관장약을 경구 복용할 경우 전해질 불균형과 장 점막 손상 등으로 소화기계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체중이 줄더라도 빠지는 것은 지방이 아니라 장에 남아 있던 변과 체내 수분”이라며 “수분을 다시 보충하면 체중은 금세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에 체지방 감량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글리세린 관장은 글리세린의 삼투압 작용을 이용해 장내 수분을 끌여들여 변을 부드럽게 하고 배변을 돕는 의료용 처치다. 주로 심한 변비 환자나 수술·검사 전 장을 비워야 하는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직장으로 사용하는 외용 치료법이며, 경구 복용을 전제로 개발된 의약품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글리세린 관장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 사용할 경우 복통과 장 경련, 직장 점막 자극, 구토, 전해질 불균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글리세린 관장을 하려면 반드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특히 장폐색이나 직장 출혈, 급성 복막염 등이 의심되는 환자는 이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
한편 중국에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하다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앞서 저장성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폭식하고 나머지 6일은 거의 먹지 않는 방식의 다이어트를 이어오던 25세 여성이 급성 췌장염 진단을 받은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글리세린 관장약을 차에 섞어 마시면 정말 살이 빠지나요?
A. 아닙니다. 체지방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설사와 배변으로 체내 수분과 변이 빠져 일시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는 것일 뿐입니다. 수분을 보충하면 체중은 다시 회복됩니다.
Q2. 글리세린 관장약을 마시면 왜 위험한가요?
A. 글리세린 관장약은 직장에 사용하는 외용 의약품으로 경구 복용이 금지됩니다. 마실 경우 전해질 불균형, 장 점막 손상, 심한 설사·구토, 탈수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3. 글리세린 관장은 원래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의약품인가요?
A. 글리세린 관장은 변비 해소나 수술·검사 전 장을 비우기 위해 직장에 사용하는 의료 처치입니다. 반드시 의료진이나 약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하며, 입으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