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30일 (목)

“전염병 아닌데”…배우자 ‘이 병’ 진단받으면 나도 걸릴 위험 74%↑

약 100만 명 기혼자 분석...배우자 치매 진단 후 본인 위험도 함께 높아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치매 역시 부부 사이에서 위험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부는 함께 나이를 먹을 뿐 아니라 생활방식과 건강도 점차 닮아간다. 오랜 시간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며 식습관과 활동량, 생활 리듬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비만이나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졸중에서 이러한 건강상의 유사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치매 역시 부부 사이에서 위험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치매가 배우자에게 ‘옮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만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진은 약 100만 명의 기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배우자가 치매 진단을 받을 경우 본인의 치매 발생 위험도 유의하게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약 100만 명 분석...배우자 치매 진단 후 위험 증가

연구진은 1998년부터 2022년까지 대만 국가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배우자가 새롭게 치매 진단을 받은 약 19만 명과 본인이나 배우자 모두 치매가 없는 약 76만 명을 비교했다. 두 집단은 연령, 성별, 소득, 거주 지역 등을 맞춰 비교했으며, 이후 장기간 추적 관찰을 통해 치매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또한 기존 질환과 의료서비스 이용 정도, 가족 구성 등 치매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도 함께 보정했다. 즉 부부가 원래 공유하는 환경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뒤에도 배우자의 치매가 본인의 치매 위험과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배우자가 치매 진단을 받은 여성은 치매 발생 상대위험이 74%, 남성은 69% 높았다. 절대위험으로 보면 5년간 치매 진단 비율은 여성 6.5%(대조군 3.7%), 남성 9.2%(대조군 5.8%)로, 배우자의 치매 진단과 관련해 100명당 약 3건의 치매 사례가 추가로 발생한 수준이었다.

치매가 ‘전염’되는 것은 아냐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치매가 부부 사이에서 전염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람은 교육 수준과 소득, 건강 습관이 비슷한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고, 결혼 후에도 생활환경과 식습관, 신체활동 등을 오랫동안 공유하면서 치매 위험도 함께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혈압과 우울증 등 기존 위험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이러한 연관성은 유지됐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연구진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의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사회적 고립 등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치매 예방, 개인 노력만으로는 한계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체활동과 건강한 식습관, 식이조절과 운동, 필요 시 약물치료를 통한 혈압 관리, 금연, 필요 시 보청기 사용, 평생 학습 등을 치매 위험을 낮추는 핵심 전략으로 권고하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치매 예방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은 교육과 소득, 주거, 사회 정책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치매는 하나의 위험 요인이나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수십 년간 축적된 삶의 결과인 만큼 예방 역시 개인과 사회가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Spousal Dementia Exposure and Risk of Dementi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국내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 눈앞

국내에서도 치매는 빠르게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의 ‘2023년 치매역학·실태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치매 환자는 약 97만 명으로 추정되며, 2026년에는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로, 노인 100명 중 약 9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혈압 관리 등 예방 가능한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한편, 환자와 가족을 위한 돌봄과 사회적 지원을 함께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배우자가 치매에 걸리면 치매가 전염되는 건가요?
A. 아니다. 연구는 치매가 전염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부부가 오랜 기간 생활환경과 건강 습관을 공유하면서 치매 위험도 함께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Q2. 치매 위험은 얼마나 증가했나요?
A. 배우자가 치매 진단을 받은 경우 여성의 치매 발생 상대위험은 74%, 남성은 69% 높았다. 다만 절대위험으로는 5년간 100명당 약 3건의 치매 사례가 추가로 발생한 수준이었다.

Q3. 치매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혈압 관리, 금연, 청력 관리, 평생 학습 등이 도움이 된다. 다만 치매 예방은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생활환경과 사회적 지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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