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70대 암환자라도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감당하는 힘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앓고 있는 만성질환과 체력,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중 겪는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이런 고령 환자의 특성을 반영한 진료체계를 암병원 전체로 확대한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지난 10일 ‘고령 암환자 통합케어(CCCS·Comprehensive Cancer Care for Senior) 위원회’를 출범했다고 13일 밝혔다.
CCCS는 치료를 위해 입원한 70세 이상 암환자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치료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진료모델이다. 암뿐 아니라 노화에 따른 신체 변화까지 고려하는 노인종양학에 바탕을 뒀다.
고령 암환자는 여러 만성질환을 함께 앓거나 체력이 떨어진 경우가 적지 않다.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만으로 치료계획을 세우면 환자가 실제로 치료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
CCCS는 나이만으로 치료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예상되는 치료 부담을 종합적으로 따져 진료와 입원 관리에 반영한다. 고령이라는 이유로 치료 강도를 일률적으로 낮추거나, 반대로 젊은 환자와 같은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일을 피하려는 취지다.
위원회는 CCCS 진료모델을 암병원 전반에 확산하는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김희철 암병원장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각 진료과를 비롯해 간호, 약제, 영양, 사회복지, 파트너즈센터 등 관련 부서가 참여한다.
암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뿐 아니라 입원 생활과 약물, 영양, 퇴원 뒤 지원을 맡는 부서도 협업한다. 치료 전후에 생길 수 있는 관리 공백을 줄이기 위해서다.
고령 암환자 진료를 연구하는 별도 조직도 꾸린다. 병원은 CCCS 운영 과정에서 쌓은 자료를 분석해 국내 의료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희철 암병원장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우리나라에서 고령 암환자의 증가는 피하기 어려운 변화”라며 “만성 복합질환이 많고 체력 부담이 큰 고령 환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암 치료 방식과 의료서비스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안병원장은 “CCCS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고령 암환자에게 맞는 진료문화를 정착시키고, 고령 친화적인 암병원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