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 (토)

“‘이 약’ 부작용 생각보다 심하네”… 피부색 변하고, 얼굴은 달덩이로

스테로이드, 오래 쓰다 갑자기 끊으면 생명 위협할 수도

스테로이드 부작용 사례. 얼굴이 달덩이처럼 붓고(왼쪽), 복부에 과다 색소침착이 발생(오른쪽)한 모습. 사진=큐레우스(Cureus)

염증을 줄이는 데 자주 쓰이는 스테로이드 약의 위험성은 잘 알려졌다. 실제 스테로이드를 오래 사용한 뒤 얼굴이 달덩이처럼 붓고, 피부에 자주빛 줄무늬가 생긴 환자들의 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한 명은 약을 갑자기 끊은 뒤 사망했다.

인도 바갈코트에 있는 하나갈 슈리 쿠마레슈와르 약학대학 연구진은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 후 '의인성 쿠싱증후군'과 치명적인 '급성부신기능저하’가 발생한 환자 5명의 사례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보고했다.

의인성 쿠싱증후군은 스테로이드 약을 오래 사용한 영향으로 얼굴이 둥글게 붓고 피부가 얇아지는 등 쿠싱증후군과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급성부신기능저하는 몸이 필요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갑자기 만들지 못해 혈압이 떨어지고 쇼크가 올 수 있는 응급 상황이다.

논문에 따르면 환자 5명은 12~65세 남성이었다. 당뇨 관련 피부질환, 기관지천식, 뇌전증성 뇌병증, 류마티스관절염, 골관절염 등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 환자 5명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증상은 ‘문페이스(moon face)’, 즉 얼굴이 둥글게 붓는 달덩이 얼굴이었다. 일부 환자에서는 피부 얇아지거나, 배 부위 피부가 검게 변하거나, 상처 낫지 않고, 배와 팔다리에 자주빛 줄무늬가 생기는 증상도 확인됐다.

가장 심각했던 환자는 32세 남성이었다. 그는 당뇨가 있었고, 피부 발진 치료를 위해 약 두 달간 덱사메타손 주사를 맞았다. 덱사메타손은 강한 스테로이드 약이다. 입원 당시 그는 퉁퉁 부은 얼굴, 피부 얇아짐, 배와 손이 자주빛으로 변하는 피부 변화, 잘 낫지 않는 다리 궤양이 있었다.

문제는 가려움, 구토 등의 문제로 입원한 첫날 덱사메타손이 갑자기 중단된 뒤 발생했다. 수액을 맞아도 혈압이 잘 오르지 않았고, 저혈당, 의식 저하, 저나트륨혈증, 고칼륨혈증이 나타났다. 저나트륨혈증은 혈액 속 나트륨이 부족한 상태, 고칼륨혈증은 칼륨이 너무 많은 상태다. 의료진은 이 경과가 급성부신기능저하로 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자는 결국 여러 장기가 동시에 제 기능을 못 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의료진은 “오래 사용한 스테로이드를 갑자기 끊으면 위축된 부신이 필요한 만큼의 호르몬을 바로 만들지 못해 급성부신기능저하가 올 수 있다”며 “장기간 사용한 스테로이드는 환자 상태에 맞춰 서서히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4명은 스테로이드를 한 번에 끊지 않고 용량을 서서히 줄였다. 일부는 몸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스테로이드만 보충하는 방식으로 치료받았다. 이들은 상태가 좋아져 퇴원했다.

연구진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막으려면 필요한 경우에만, 가능한 가장 낮은 용량으로, 가장 짧은 기간 사용하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스테로이드는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끊어서는 안 되며, 얼굴이 둥글게 붓거나 피부가 얇아지고 자주빛 줄무늬가 생기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