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2일 (일)

“주변에 마음 아픈 사람 너무 많아” 기분 탓이 아니었다?

美연구팀 “전 세계 정신질환자, 약 12억명으로 집계”

미국 연구팀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2억 명에 이른다. 지난 1990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약 12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90년 보고된 수치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미국 워싱턴대 산하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는 최근 전 세계 204개국의 정신질환 유병률(1990~2023년)을 조사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정신질환 유병자 수는 여성 6억2000만 명, 남성 5억5200만 명 등 총 11억7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불안장애·주요우울장애(MDD)·조현병·자폐스펙트럼장애·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12개 주요 정신질환이 포함됐다.

환자 수를 연령표준화 유병률(연령별 차이를 보정한 유병률)로 환산하면 인구 10만 명당 1만4211명의 환자가 있는 셈이며, 이는 1990년에 비해 95.5% 증가한 수준이다.

장애생존연수(YLDs,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기간)에서는 정신질환이 전체 기간의 17.3%를 차지하며 심혈관질환, 암, 근골격계 질환을 넘어섰다.

연구팀은 “15~19세의 청소년에게서 유병률이 가장 높았고, 여성의 질병 부담이 남성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신질환 부담이 청소년과 여성에게 집중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같은 유병률 증가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주요우울장애의 연령표준화 유병률이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불안장애 유병률은 47% 늘었다.

다만 정신질환 치료 격차는 국가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캐나다·호주 등 일부 고소득 국가에서는 주요우울장애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는 비율이 30%를 넘은 반면, 90여개국에서는 치료 접근율이 5%를 밑돈 것.

연구팀은 “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국가적 협력과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특히 중·저소득 국가에서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고 조기 치료와 예방 중심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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