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5·18에 탱크데이?… 스타벅스 이벤트, 왜 소비자 분노 불렀나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

사진=스타벅스 화면 캡처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과 겹치며 논란이 일었다. 5·18민주화운동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18일 스타벅스는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컬러 탱크 텀블러 세트’와 ‘탱크 듀오 세트’를 선보였다.

특히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담아 논란을 더욱 거세게 했다. 1987년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받고 사망할 당시 치안본부가 내놓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믿기 힘든 해명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

“5·18 광주의 악몽 떠올라”… 집단 트라우마 자극

이번 스타벅스의 이벤트는 집단적 트라우마를 자극했다. 5·18민주화운동처럼 한국 사회 전체가 기억하는 사건은 단순한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지는 ‘집단 기억’에 가깝다. 직접 사건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사회 구성원 다수가 함께 기억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심리 현상이라는 의미다.

5·18민주화운동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건들은 시간이 지나도 특정 표현이나 이미지가 등장할 때마다 분노와 불안, 슬픔과 같은 감정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5·18 광주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는 광고”라며 “이런 이벤트가 어떻게 통과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논란이 빠르게 확산한다. 스트레스가 증폭되고 정신적 피로감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 커뮤니케이션, 사회적 맥락 고려해야

따라서 기업에서는 단순 마케팅 문구라도 역사적 맥락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메시지를 단순 광고가 아니라 사회적 태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역사적 비극이나 민주화운동처럼 민감한 기억과 연결될 수 있는 표현은 예상보다 큰 감정적 파장을 낳을 수 있다. 기업에서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느끼는 심리적 불편감 자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집단 트라우마와 연결된 상징은 일부 사람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회적 감수성을 함께 고려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중요하다.

스타벅스, 이벤트 중단... "내부 프로세스 점검할 것"

논란이 일면서 스타벅스 측은 이벤트를 중단한 상태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관계자는 "버디 위크 이벤트의 일환으로 '단테', '탱크', '나수' 텀블러 시리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문구를 발견했다"며 "고객 분들에게 불편과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행사는 즉시 중단했으며 향후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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